공허한 십자가 -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작품을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가 이루어졌을지, 또 작가로서 얼마나 고뇌하며 써 내려갔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간다.

사형제도에 대해, 진정한 속죄와 형벌에 대해 생애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며 읽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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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는 가석방되어 출소한 자에게 어린 딸을 허망하게 잃는다. 아내 사요코와 협심하여 사형 판결을 받아냈지만 얼마 못가 둘은 갈라서게 된다. 11년 후, 형사로부터 전부인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하고 범인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나카하라는 아내의 행적을 쫓으며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감춰졌던 진실을 알게 된다.


사형을 폐지한다면, 그렇다면 그 대신 유족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묻고 싶다.

p.180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p.203

유족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는데 범인은 버젓이 살아 있다. 교도소에서 멀쩡히 공기를 마시며 먹고 자고 하는 것이다. 범인을 사형시킨다고 해서 죽은 가족이 살아돌아오지 않지만 사형 판결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단순한 통과점이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죽기 전 작성했던 사요코의 원고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시작으로 독자는 나카하라와 함께 과연 '형벌'이 '속죄'가 될 수 있을지 내내 고민하게 된다.

소설 속 두 가지의 사건에 얽혀있는 한 사람의 죄는 유가족 측면을 생각해 본다면 결이 다르다. 작가도 의식한 듯 범인의 말을 빌려 말하지만 '속죄' 만을 놓고 본다면, 정말 새사람이 되어 착실하게 살고 있고 나아가 생명까지 구한다면 과연 '형벌'을 내려야 할지... 또다시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카하라의 결정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가독성은 물론 묵직한 울림이 있다.

그의 많은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된 걸 보면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게 되는데, [공허한 십자가] 역시 내로라하는 그의 작품 중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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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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