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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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한 소녀를 유괴 살해해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히라야마가 어느 날 자신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청한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마쓰오카가 이를 맡게 되는데,

그녀는 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마쓰오카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 근처에서 세 건의 유괴사건이 발생했는데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됐으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다.

여기서 마쓰오카는 살아서 돌아온 소녀였다.

수년이 흘렀지만 마쓰오카는 그날의 충격으로 괴물에게 쫓기는 악몽을 꾼다.

자신을 납치했을지 모를 히라야마의 재심 변호를 맡는 설정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히라야마의 차에 피해자의 머리카락이 있었던 점.

취조 단계에서 자백한 점.

현장검증 때 시신이 있었던 장소를 가리킨 점,

자료만 봐서는 누가 봐도 히라야마가 유력한 범인인데 그가 정말 범인이 아닐지...

누구보다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는, 당시 그 사건을 맡았던

전직 형사 아리모리 시선에서 바라보면 누구의 판단이 맞는 건지 더욱 흔들린다.

자신의 트라우마에 맞서 마지막까지 추적하는 마쓰오카와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아리모리의 행보는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p.188

객관성을 잃은 정의... 그로 인한 피해는 끝이 없는 데다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들의 잃어버린 세월과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괴로움과 슬픔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재미와 현실적인 문제까지 놓치지 않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 제격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완전 무죄].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흥행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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