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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1~2 세트 - 전2권 ㅣ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이 물음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p.7
우리는 뉴스와 기사를 통해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을 보며 분노한다.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치해 죽게 만들고 차마 사람의 짓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인면수심 사건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찬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다 사람인 걸까...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돼지 '데이빗'..
데이빗이 다른 돼지와 다른 점이라면 말을 하고 인간의 감점을 느끼고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데이빗은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 점을 잘 아는 농장 주인 아들 조지는 데이빗을 설득해(데이빗은 조지의 의도를 알지만 울타리에 틀어박혀 있으면 영영 돼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떠나기로 한다) 함께 서커스단에 입단한다.
세상을 향해 내딛게 되는 데이빗은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데이빗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순간 친 데이빗 파와 반 데이빗 파의 갈등이 시작되는데...
말하는 돼지 데이빗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부터 데이빗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모습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 안에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비도덕적인 모습들을 보면 데이빗이 더욱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는 이메리카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비단 데이빗이 존재하는 웹툰에서만이 아니다.
그릇된 신념과 증오로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그들을 보면 현실이 더욱 참혹하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만화 '데이빗'은
돼지의 몸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던 데이빗을 통해
사람으로서의 존재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