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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나카타 에이이치는 오츠 이치의 또 다른 필명이다.
띠지에 적힌 글이 아니었다면 못 알아볼뻔했다...
소설 분위기에 따라 필명을 다르게 활동하는 독특한 작가인데
암울하고 어두운 쪽이 '오츠 이치'라면 다소 가볍고 밝은 느낌이 '나카타 에이이치'인 것이다.
표지만 봐서는 타임리프를 전제로 한 달달한 연애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기존의 타임리프와도 큰 차이가 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나의 존재가 하나가 아닌 둘인데,
바로 열한 살 때의 초딩 '렌지'와 20년 뒤 어른인 '렌지'로 어느 시점이 되면 서로 몸이 교환된다는 설정이다.
어른이 된 렌지와 어린 시절 렌지는 하루 동안 서로 몸을 바꾼 다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돼. 그러니까 열한 살의 당신은 어른인 렌지가 어린 시절의 하루를 보낸 직후의 몸으로 돌아가는 거야.
열한 살의 렌지는 야구시합을 하다 날아온 공에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눈을 뜨지만 어른의 몸을 하고 있다.
병실에 놓인 의문의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한 남성의 목소리..
오래전에 같은 상황을 체험했기에 지금 무척 당황스러울 거라며 곧 방문할 여자 '코하루'를 따라가라고 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20년후 렌지 자신이었으며 '코하루'는 렌지와 결혼을 앞둔 애인사이었던 것.
그녀는 어린 시절 집에 강도가 들어 부모님을 잃게 되고 자신도 목숨을 잃을뻔했으나, 어떤 남자애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렌지'.
렌지는 그녀를 어떻게 구할 수 있었던 걸까...
그리고 타임리프를 이용해 당시 못잡은 범인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흥미로운 설정으로 보는 내내 렌지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정해진 미래를 산다는 것은 자유의지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관측이 끝난 백지의 미래 앞에 선 렌지를 보니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색다른 느낌의 타임리프로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 역시 좋았다.
미래의 렌지가 작성한 노트가 과거에 어떻게 쓰이고 훗날 어떤 일로 연결되는지도 이 책의 빅재미이다.
책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작가가 영감받은 시간 여행 로맨스인 미국의 SF 소설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를 먼저 읽는다면 감성이 더 잘 전달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