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들
기예르모 데쿠르헤즈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큼지막한 사이즈의 꽤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들' 표지에서 남자아이가 손에 스마트폰 비슷한 걸 쥐고 있는 걸 보고 나름 이야기를 짐작해봅니다만, 과연 그게 맞을까요...ㅎㅎ
엄마와 단둘이 사는 것 같은 로렌조는 이사 당일, 친구들은 이제 휴대전화속에만 남아있다는 말을 하며 달리는 차안에서도 휴대전화 신호를 잡기 위해 애씁니다. 엄마는 주변 풍경을 보라며 권유하지만 엄마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죠. ㅎ
새로운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기 와이파이 되죠?'라고 묻는 걸 보면 그 나이대 아이들이 그렇듯 로렌조도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는듯합니다.

폰에서처럼 키워보려 하지만 커지지 않는 그림.ㅋ

로렌조는 방안에 자리 잡고 있던 옛날 책상에서 누군가의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노트의 주인이 직접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4개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상상일지, 현실일지 궁금합니다.
로렌조는 그 노트를 만난 후로,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노트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모험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노트의 주인 그레고리를 만나 진실을 알게 되죠.
로렌조와 그레고리는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라고 할 정도로 세대차이가 나지만, 이 노트로 인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두 사람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데, 로렌조가 그레고리에게 선물한 노트를 보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스마트폰은 잊고 그레고리가 선물한 그림 도구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로렌조의 뒷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야기마다 일러스트 스타일도 다른 데다, 노트 속 이야기들은 노란색 배경으로 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표현해서 흥미로웠습니다. 글자가 많지 않고 큰 지면에 다양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꽉 차 있어, 어린이들도 의미를 생각해가며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겠어요.
부모인 제가 이 책을 보니, 미디어 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아이가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의미를 찾아가는 그림책,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겸 삽화가인 데쿠르헤즈의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들] 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