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손지상 옮김 / 들녘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거, 생각해보면 정말 작은 모래알 하나가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게 되지요.

모래알 입장에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더라도 말입니다."

p.451


미스터리 소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치오 슈스케의 최신작이다.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3장으로 나뉘는데 각각 등장인물이 다르다.

1장에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렘이 느껴지는 어린 연인이 등장하고 2장에는 귀여운 초등학생 남자아이 2명이 나온다. 마지막 3장에는 1장의 인물들과 관련된 두 남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

독립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모두 한 가지 공통된 사건을 기점으로 35년 후 사건의 진상, 사소한(?) 거짓말을 밝혀나가는 구조이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얽히고설키는지 지켜보는 것과 함께 그들의 거짓말의 시초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묘사 또한 지나칠 수 없는 이 책의 포인트이다. 자연 앞에서 찰나의 감정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간사가 얼마나 덧없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

1장, 불명예스러운 집안 사정으로 좋아하는 남자에게 선뜻 자신의 성을 말하지 못하고 친구의 성을 알려주게 되는 나쓰오. 겐의 아버지의 경우, 순간의 거짓말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2장, 그 나이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과장된 거짓말로, 서로 거짓말 겨루기처럼 보이는 귀여운 초딩 대갈과 땅콩(서로의 별명ㅋ)

3장, 그 사건이 없었다면 자신들이 태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운명의 힘 앞에 단서를 쫓으며 비밀을 밝혀내는 아유미와 겐야. 이들을 통해 가려졌던 또 다른 거짓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름 전날의 달 ㅡ '마츠요이 노 츠키야."

"보름달이 곧 다가오니까,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이라고 부른거지. 곧 다가올 즐거움을 기다린다는 뜻이라대?"

p.454






인물들의 연관성과 반전의 반전이 흥미롭게 펼쳐져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가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지만 그 영향으로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은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나였다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생각도 들고 자신과 남을 속이는 일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말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소설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선정적이지 않은 잔잔한 미스터리 소설을 선호한다면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

​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