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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이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시간에게 나를 내어주는,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
문명의 이기앞에 여유로움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검색 한 번이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도 존재합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만큼 여가 시간은 더 줄어들게 됩니다.
조금만 뒤처지면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함까지...
이런 세태 속에서 내 속도를 유지하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살아간다면 말이죠.
[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은 늘 바쁘게 살던 저자가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제주도에 살게 되면서 자신의 속도를 찾아가는 힐링 에세이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글과 정적인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인생, 사랑, 이별..
살면서 모른 채 지나치거나 돌아보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일상의 아이러니...
너무 당연해서 모르고 있었던 평범한 일상들이 생각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움과 설렘 중 하나를 동반한다는 글귀를 보니 지금은 '두려움'이구나 싶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다면, 그때는 몰랐을 행복감도 함께 가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위안이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정든 인연을 이어갈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인연은 불필요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머물더라고요.
이걸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사람의 외형이 다른 것처럼 나아가는 속도도 저마다 다를 겁니다.
자신만의 보폭으로, 가장 편한 걸음으로 걸어갈 때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니, 현재와 앞으로 펼쳐질 나날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 안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니, 슬퍼할 이유는 없다. 체력은 떨어지지만 빨리 달릴 일도 없으니까. 걸음을 늦추면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니까. 이렇게 걸으면 남은 청춘의 날들이 조금 더 더디게 지나갈 테니까.
p.260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글이 담긴 에세이로 마음이 어지럽거나 지칠 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