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집착과 광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 소설"

​

"난 내 아들을 사랑한다. 중요한 건 그것 뿐이다."

띠지에 적힌 이 글만 봤을 때는, 아들을 향한 무시무시한 집착과 광기를 가진 영화 '올가미'의 그 어머니가 떠올랐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중년의 나이에도 드라마 제작자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라'. 그녀에겐 부유한 남편 '하워드'와 의사 수련 과정을 앞둔 23살의 똑똑한 아들 '대니얼'이 있다.

대니얼은 독립하고자 아파트를 알아보러 갔다가,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체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체리는 자신의 가난하고 불우한 성장 배경과 평생 마켓에서 일하는 엄마를 부끄러워하는데 부자 남친 '대니얼'을 통해 부자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는 인물이다.

로라는 체리를 소개받고 프랑스에 있는 별장으로 아들 커플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로라와 체리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서로를 향한 불신의 씨앗을 키우게 된다. 사소한 듯 보이는 이 작은 씨앗은 점점 자라 로라를 더욱 집착하게 만들고 체리의 광기에 불붙이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관계라, 끝날 것 같지 않은 두 여자의 숨 막히는 복수전이 시작된다.


갑자기 크로이든의 별 볼 일 없는 여자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미래가 뻔한 여자애, 더 나은 조건의 남자 친구를 가질 수 없는 여자애. 체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빨리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p.442

체리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모자간의 유대를 끊기 위해 벌이는 자작극은 물론 그녀의 치밀한 계획은 허를 내두를 정도이다. 이런 체리를 상대하기에 로라는 너무 약하지만 그녀는 엄마이다. 로라는 과연 아들로부터 체리를 떼어 놓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진정한 스릴러를 맛보게 되는 책으로 '대니얼'을 둘러싼 그녀들의 사랑과 집착은 보는 이를 착잡하게 만든다. 아들을 위한답시고 로라가 저지른 말과 행동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체리의 복수는 갈수록 소시오패스급이라 할말이...

하지만 난 다 잊을 준비가 되었어. 우린 친구가 되어야 해. 난 우리가 친구로 지내길 원해.

마침내 로라가 입을 열었다. "너 미쳤니?"

p.483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쉴 새 없이 미친 듯이 빠져드는 몰입감과 두 여자의 팽팽한 긴장감과 치밀한 이야기의 짜임새는 한편의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다.

유명 드라마 스크립트 에디터와 프로듀서로 일한 경력이 있는 저자 '미셸 프란시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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