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니, 빨강 머리 앤이 탄생한지 벌써 100주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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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빠르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는 늙어가지만 앤은 그대로구나. 당연한 거지만 그래서 더 좋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활기 넘치는 앤은 이 시대에 비타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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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녕, 앤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은 원작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처럼 캐나다 출신인 버지 윌슨 작품이다. 원작에 조금 실려 있는 앤의 어린 시절을 분석하고 연구함은 물론 주변의 도움을 얻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기 전, 앤의 11살 이전의 삶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그 또한 녹록지 않았음을 예상했을 테지만 저마다 상상력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그만큼 팬도 많기에, 작가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었을 텐데 이분이 이 어려운 걸 해낸다. 원작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다 입체감 있는 주변 인물들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앤의 모습이 잘 살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600페이지를 웃도는 벽돌책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TV 애니메이션 원화가 실려 있어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그 시절, 앤을 보고자 TV 앞으로 얼마나 가까이 앉아 있었던가.. 추억이 방울방울하다.

표지부터 너무 사랑스럽게 미소 짓고 있는 꼬마 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두 분 다 교사인 앤의 부모님 신혼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앤이지만 3개월 만에 부모님을 열병으로 여의게 된다. 그리고 고아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남의 집을 전전하며 어린 나이에도 온갖 일을 하게 된다.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물 나는 고생의 연속이다. ㅠㅠ



하지만 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노력한다. 앤이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 이 책을 보면 이해가 좀 더 잘 된다. 찬장에 비친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고 언덕에 올라 들려오는 메아리를 친구로 만들기도 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음을 알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앤은 그 힘든 생활을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을 나눈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잠시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현실에 순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똑똑한 앤은 아마 직감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말이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같지 않은 유려한 말솜씨도, 일찍 철든 앤의 행동도 대견스러운 반면 애처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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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사랑을 베푸는 앤.

긍정적인 자세와 용기를 잃지 않는 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다.

앤이 만나는 주변 인물들 역시 선악만으로 다루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거기엔 그들 나름의 사연이 있고 어린 앤이지만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책을 덮는 순간, TV 애니메이션으로 또다시 보고 싶어지는 앤이다..


"앤, 내 말 잘 들어라. 뭔가를 상상하는 건 못된 게 아니야. 아주 좋은 거야. 그게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거야. 그건 어떤 '척한다는' 뜻이야. 그대로 계속하렴. 토머스 부인이 짜증을 내더라도 절대로 그만두지 마라. 그것이 자주 너를 슬픔의 심연에서 구출해 줄 거야."

p.230

"척하고 있지 않았어요. 오늘은 매우 아름다운 날이었기 때문에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지극히 행복한 날을 보내면 어떤 척하는 것만큼이나 그것을 기억하는 것도 근사한 일이거든요."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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