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하완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로 이름을 알린 하완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 겸손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권하고 있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열등함은 '존재'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

컵이 물병보다 작다고 해서 열등한 것은 아니다. 그저 다른 것뿐이다. 크기가 다르고, 재질이 다르고, 쓰임이 다르다. 비교를 통해 알아야 할 건 그게 전부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일 뿐이다.

p.40~41


20대 때, 이 사실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그 시절이었다. (돌아가도 똑같으려나;)

작가의 일화를 보다 보면 '맞아.. 나도 비슷한 일 겪었는데..'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집은 살 생각 안 하고 여행에 돈 쓴다.'라는 택시 기사님의 썰이라던지,

'애 안 낳을 거면 결혼 왜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직장동료의 썰이라던지 그들만의 썰 말이다.

이 밖에도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다.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한 인생이고, 성공하기 위해선 인맥을 쌓아야 하고, 나다운 삶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추켜세우는 세상 말도 안 되는 논리 말이다.ㅋ

이른바 세상이 정한 공식들 앞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얘기에 공감하며 피식 웃다 보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남과 비교하며 우울해하고 열등감을 가질 시간에 내가 가진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다.


왜 전작이 인기가 많았는지(아직 읽어보진 못함) 새삼 알 것 같다. 이 책 역시 쉽게 읽힐뿐더러 다수로부터 많은 공감을 산, 에세이의 매력을 십분 살린 책이란 생각이 든다.

진지하지만 웃음 코드도 있어서 우울하지 않다. 글과 함께 잘 버무려진 영화 이야기도 마음에 와닿아 좋았다.

작가의 취향부터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인생은 끊임없이 궤도를 수정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에 콕 박힌다.





분명한 건 행복한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의 삶과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헷갈리는 사람만이 타인의 삶을 부정한다. 자기처럼 살라고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이 되므로.

p.116


지금 이 순간에도 위를 쳐다보며 좌절해 있을 누군가에게

고구마 백만 개를 먹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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