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중년이 된다 (리커버 에디션) -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구나 걷게 될 중년을 담아내다
무레 요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무레 요코, 《카모메 식당》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이다.

전에 읽은 <이웃사람들>에서도 느꼈지만 차분한 글 속에 스며든 담담한 유머가 일품이다.

그녀의 글을 보고 있으면, 마치 친한 선배랑 맞아맞아!! 하며 공감하고 손뼉 치고 웃게 되는

편한 사람과 수다 떠는 기분이 든다. 이것이 무레 요코 문체만의 매력이랄까.. 자꾸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도 그러하다. 50대에 접어든 무레 요코가 자신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중년의 일상을 무심한 듯 재치 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아무리 에세이라 할지라도 민감한 개인사를 털어놓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녀의 이런 꾸밈없고 소탈한 매력이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

그녀 역시 중년이 되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변화를 감지하게 되고 당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쇼핑한 것들을 모아놓고 보니 돋보기, 효자손 등 온통 중년 품목이거나

정신 차리고 보니 목욕탕에서 본 아줌마 또는 할머니 몸매가 되어있다.

게다가 어떤 날은 아줌마도 아닌 웬 영감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쇼트커트에 어두운 파자마를 입고 민낯 상태임) 아.. 정말인지 '통통한 영감'편은 진짜 박장대소하며 읽은 것 같다. 문제는 '누구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는 사실이다. (머리 긴 영감도 있을 수 있으니...ㅋㅋ)


왕년에는 통통해져도 엉덩이는 제대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도 안 돼!"라고 외치고 싶어질 정도의 위치까지 내려갔다. (중략) 아마도 허리가 "어이." 하고 불러도 엉덩이는 절대 들리지 않을 게 분명하다.

p.29



무엇이든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무사태평이라거나 덜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해도 어쨌든 모든 일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년에게는 가장 좋은 전략이 아닐까 싶다.

p.64






흐름에 몸을 맡기는 주의로 시술은 하지 않되, 식사와 운동에 신경 쓰기로 하는 그녀..

개인적으로도 무리하게 젊어 보이려는 사람보다는

나이에 맞게 기품 있어 보이는 사람이 더 멋지다는 생각을 해왔고 나 또한 그렇게 늙고 싶다.

중년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갱년기를 아직 공감하기에는 다소 이른 나이 이기는 하지만,

노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운동과 식습관 등 나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녀가 1954년생이니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50대 초반에 이 글을 쓴 것 같은데,

올해 만 66세인 그녀의 근황이 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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