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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케아에 영감을 준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이케아의 가구들과 소품 등도 실렸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학문적인 지식보다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저자. 그런 저자가 방대한 그의 작품들을 조사하고 직접 스웨덴으로 날아가 그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그의 생애에 걸친 작품과 삶을 책에 담아내었다.

<구석에서 1894> 식사 예절을 지키지 않아 벌을 받고 있는 아들, 폰투스란다.ㅋ


칼 라르손 작품들은 자화상을 비롯해 자신의 부모님은 물론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이 대다수이다.
밝은 채색의 부드러운 화풍이 특징인데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 작품처럼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개인적으로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행복해지는 사진과 그림을 선호해서인지,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를 보는 내내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힘들고 지칠 때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며 위안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랄까... (결혼 전에는 자기 전에 신랑 사진을 봤었는데 부모가 됐다고 지금은 아기 사진을 그렇게 본다.ㅋㅋ)
칼 역시, 가장으로서 화가 일을 하며 많은 가족을 돌보느라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을 텐데, 부모란 늘 그렇듯이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이겨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초년 운은 불우했지만 든든한 동반자 카린을 만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십분 살려 다복한 삶을 살다간 칼 라르손.
비록 지금의 나이로 따지면 이른 나이(60중후반), 뇌졸중으로 세상을 등졌지만 그의 작품과 카린과 함께 손수 꾸민 집 릴라 히트나스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니 영원히 살아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카린 역시 화가 출신으로 수공예 쪽으로 능력이 탁월한데, 칼의 작품 곳곳에 그녀의 손길이 닿은 인테리어나 소품들, 가드닝에도 시선이 간다.
카린과 함께 꾸민 집,
내 가족에 대한 추억,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림들이
내 인생 최대의 작품이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칼 라르손 자서전 <나> 중에서'
이 책을 보면, 칼 라르손이 말한 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지 않고 곁에 있는 사실만으로도 잠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빨강 머리 앤도 말하지 않았던가..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빨강 머리 앤 중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진주알이 사실은 가까이에 있음을 앤뿐만 아니라, 칼 라르손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의 많은 작품을 정돈된 글과 함께 볼 수 있어서 그림만큼이나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종종 들춰보며 마음의 정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