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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평점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표지에 적힌 이 문구를 얼핏 보면 깊은 산속에서 살아가는 부부의(뒤로 보이는 사람을 남편으로 착각 ㅋ) 산골 생활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
산과 여행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는 여름이 되면 일본 구로베 강 원류에 있는 야쿠시자와 산장에서 일을 하며 보내는데, 요 책은 바로 그 산장에서 일하며 느낀 체험수기에 가깝다.
산장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등산객을 맞이하기 위한 산장의 노력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책을 덮고 나면 마치 그곳에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산속에 있다 보니 헬기를 통해 물자 수송을 받는데 운반하는 일부터 음식을 보관하는 일까지 전부 쉬운 일이 하나 없다. 이 와중에 음식을 노리는 야생동물의 습격까지... 그것도 한 덩치 하는 곰.. 결국 사살당했다는 글에서는 착잡해지기까지 했다. ㅠㅠ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듣도 못한 에피소드들이 실려있는데 '와.. 이런 세계도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에게 존경심마저 들 때가 많다.


만일 누가 이 책을 읽고 산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산장에 묵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저자로서 기쁜 일이다. 더 나아가 산장에서 일하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면 더욱 기쁠 것이다.
p.262
크읍..작가는 아마도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여기 산장에서 일할 배짱은 없지만 산장에 묵고 싶어 하는 1인이 탄생했으니 말이다.
전파가 닿지 않는 산장에서의 생활은 불편하겠지만 잠깐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천연기념물인 귀여운 외모의 겨울잠쥐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바이오 화장실도 체험하고.. (이건 좀 고민을 ㅎㅎ) 암튼 우리나라에도 이런 산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체험하고 싶은 게 하나 더 생겼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사진 덕분에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했던 산속 생활기[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