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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평점 :
독립적인 단편인 줄만 알았는데 마지막에 하나의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감동의 쓰나미를 선사했던 [막차의 신]의 두 번째 이야기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이다.
이번에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주쿠를 배경으로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을 보내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이 시간대 일하는 혹은 깨어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
확실한 건 이들이 나인 투 식스의 삶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는 한때 잘나가던 해외 주재원이었지만 가정을 꾸리지 않은 채 지금은 러브호텔 청소부로 일하는 예순 살 소지로의 이야기다.
[얘기를 나눠보면, 고령자는 대부분 건물 청소나 소지로처럼 러브호텔 등에서 허드렛일을 한다. 예순이 넘으면 직업소개소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든다. (중략)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일 중에서 이 나이치고는 시급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다 보니 러브호텔이 눈에 들어왔다.-p.27]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퇴직하신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한정적이다. 소지로는 이러한 현실에 순응하고 용기를 내는 인물이라 계속 응원하고 싶어진다.
두 번째 이야기 <스탠 바이 미>는 뮤지션의 꿈을 이루고자 신주쿠로 상경한 로코는 공원에서 우연히 노숙자를 도와주게 되고, 그의 연주 실력을 알아보고 버스킹 할 때 옆에서 기타 반주를 해달라고 제의한다. 새벽 5시, 성공적으로 버스킹을 마치고 두 사람은 헤어지는데.. 로코가 베푼 작은 선행이 노숙자 와타나베에게 전해지는 걸 보면 주변의 따뜻한 작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등장하는 인물들도 현실에 타협하여 다른 노선을 걷게 되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의지하기도 한다. 서로의 사연에 공감하게 되고 그 공감이 독자에게도 전달되는데, 그 과정이 차분하면서 따뜻하다.
삶을 살다 보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삐끗할 때가 있다. 그리고 언제든 누구나 비주류가 될 수 있다. 사실 비주류냐 주류냐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막차와는 다르게 첫차를 놓치면 또 다음 차를 타면 되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