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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람들 - Novel Engine POP
무레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웃 사람들]은 [카모메 식당]으로 유명한 무레 요코의 신작이다. 두께가 얇은 데다 친구가 들려주는 것처럼 술술 읽혀서 덮고 나면 벌써 끝났나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무남독녀 외동딸 마사미는 마흔이 되어서도 부모님과 같이 살지만 사실은 독립하고 싶어 한다.
부모님이 후루룩 거리며 차 마시는 소리도 싫고 옆집 아줌마는 영 성가시다. 엄마와도 친한 이 옆집 아줌마 야마카와는 동네 이웃들에 관한 정보라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소문에 빠르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쫓아와서는 만나는 사람은 있냐는 둥, 고령출산 범위에 들어가니 아이만이라도 낳아 두는 건 어떠냐며 오지랖이 넓다. 우리 주변에서도 볼 법한 낯설지 않은 캐릭터인데다 때를 가리지 않고 빗자루를 쥐고 서서 귀를 열고 있는 야마카와의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온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웃들이 소개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덕에 부자이지만 매사 불평불만이 많고 고약해서 이웃들에게 기피 대상인 긴지로 영감
아름다운 어머니 외모와 상반인 동네 친구(?) 오사무
이웃들과 고립되어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독특한 차림의 센다 할머니
대거 나타났다 사라진 인도인 이웃
효로롱교(효로로~하는 피리 소리에 맞춰 제단 앞에서 하얀 천을 휘드르며 춤추는 사이비 종교)를 믿고 이웃들에게 틈만 나면 전도하려는 세토 아줌마
1층에는 시끄러운 남자아이와 2층에는 계속 울어대는 아기가 있어 붙여진 '절규의 숙소'로 불리는 집주인 밤바씨
마지막으로 이웃들에게 존경받고 귀감이 되는 노령의 사이좋은 센도씨 부부가 나온다.
이웃들의 숨겨진 사연은 마사미뿐만 아니라 독자들 역시 귀가 쫑긋, 아니 두 눈이 번뜩 해진다.
마사미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보고 자란 이웃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과연 어떤 이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웃들과 복닥거리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사미네 동네에 놀러 가고 싶어진다.
무뚝뚝한 딸 마사미와 푼수끼 있는 엄마. 두 모녀의 모습도 너무 유쾌하게 그려져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마사미와 함께 공감하며 화내고 웃고 감동받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