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훈육을 그만둡니다 - 반복되는 훈육 고민을 공감백배 만화로 쉽게 읽고 풀어낸다!
주부의 벗 엮음, 아라이 피루요 그림, 김지윤 옮김, 시바타 아이코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과연 훈육 없이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읽게 되었다.

저자는 40년 이상 많은 아이를 돌보며 가르친, 육아에 있어선 거의 뭐 만렙인 유아교육 전문가이다. 이 책은 훈육 고민 해결서이다 보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

3세부터 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만화로 되어 있고 뒤이어 그에 따른 전문가의 조언이 글로 이어지는 형식이라 재미있게 금방 읽힌다.


사실 서너 살 정도면 말귀도 알아들어서 훈육이 가능한 나이가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 시기엔 "자기 자신"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종종 마트나 백화점에서 저거 사달라며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 아이가 그런 경우이다. 미혼일 때는 그런 아이를 보면 부모의 교육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모가 되고 나니 참 무지했구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어찌 보면 자녀의 유무를 떠나 아이와 공존하여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읽어도 무방하다.


p.29 소용이 없는데도 훈육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주위 사람의 시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요즘 사회는 세 살짜리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를 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아직 할 수 없는 일을 강요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정말 씁쓸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소용없다는 걸 알게 돼도 주위 시선을 의식해 훈육을 하려는 부모가 아마 10에 9은 되지 않을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훈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영혼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글에서 '으잉.. 뭐지?' 했었는데 일본에서는 한자를 보면 '세 살의 영혼, 여든까지'로 저자는 '세 살 때까지 아이의 영혼이 얼마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덮고 나니 이 말이 곧 이 책의 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발달 순서를 이해하고 애정을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이 훈육 그 이상인 것이다.


지금은 울음으로 의사표현하는 아기지만 아기는 자라면서 내 기대와는 다르게 말도 안 듣고 사고도 칠 것이며 때론 공공장소에서 날 당황하게 만들 것이다. 훈육보다는 어른의 지혜로, 훈육보다는 관심과 애정으로, 훈육보다는 미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부모로서의 역할이 처음인 것처럼 아이 역시 막 세상에 나와 첫걸음을 떼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것이다. 무지한 훈육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바람직한 교육을 해야겠다.


+마지막 장에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고민 상담이 나와 있어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와 부딪힐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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