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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 책 역시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주는 공감 에세이다. 평범하게 산다는 게 사실 어려운 일인데 그 평범조차 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내 자책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세상은 몰라도 누구보다도 본인이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잘 아니까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글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세상에 맞춰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닌, 나를 알고 나를 이 세상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러한
극명한 진리를 작가는 내면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으면서 위로 차원에서 상대방에게 "힘 좀
내.."라는 말조차 조심스러워 주저하게 되었다. 안 하느니만 못한 가벼운 말처럼 느껴져서일까... 작가 또한 언니에게 무심코
건넸다가 언니에게 너 하나 기분 좋으라고 힘을 내야겠냐?라는 말을 듣고야 만다. 때론 상대방에게 그것조차도 위로가 아닌 게 될
수도 있기에 나도 언제부턴 인가 그저 들어주고 공감해줄 뿐 더 이상은 말을 아끼게 되었다.
누구나
상처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 문제는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랫동안 곁에 있어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존재, 가족들과 친구, 그리고 현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직은 튼튼한 신체 가
있다는 사실을 가끔 망각하는데 이 책을 보고 다시금 나는 가진 게 많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p.154 누군가로 인해 생긴
상처는 회복이 힘들 때가 많다. 단지 상처가 크기 때문이 아니다. 저 사람이 언제 또 나에게 같은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커다란 사건이 아니라 작은 말 한 마디로 깨진다. 그러니 부디 '그깟 말 한 마디에 깨질
우정이라면.'이라고 말하지 말기를......<그깟 말 한 마디중에서>
모든 면에서 나와 코드가 비슷한, 함께 하면 즐거운 절친이 있었다. 그녀와 인연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바로 그깟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서였다. 그녀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려면 상처받은 내 마음을 모른척해야만 했다.
상처받을 때마다 오랜 우정이라는 이름의 반창고를 붙이며 인연을 이어왔는데 더 이상 회복이 되지 않자, 그때야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 연애든 우정이든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남지 않았다. 작가가 늘 마음에 새겨두려는 "나를
상처 주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관계는 없다."라는 말이 내 가슴속에도 파고든다.
인간관계가 힘들거나 사는 게 때로 지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 아닌 누군가도 이런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