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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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3 ~ 2.24)
-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C. at Riverside)의 한국인 교수가 고고학과 진화에 관해 쓴 책.
- 평소 궁금했거나 흥미로운 주제들을 잘 선별하여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서술하는 방식을 통해 자칫 따분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 자세한 북리뷰는 아래 링크에...


http://blog.naver.com/raccoon129/220640277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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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수아레즈`의 나라...?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남미, 특히 우루과이에 대해 아는것이 별로 없다. 그쪽 지역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부족했고 더군다나 영어권 국가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여행지로 가 볼 생각도 못해봤다.
하지만 이런 우루과이에 대해 무지 상태인 나조차도 `호세 무히카`라는 이름은 들어봤으며 그가 우루과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2015년 3월 퇴임). 그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타이틀 보유자이며 오래된 낡은 비틀 자동차를 직접 몰고 다닌다는것 뿐이었지만 말이다. 마침 그러던 와중에 우루과이 기자가 쓴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책을 통해 나의 호기심을 채워줄 기회가 찾아왔다.

1. 소탈한 시골 할아버지같은 인상의 대통령
우루과이는 독재정치와 민주화라는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현재로 접어든 것이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 민중해방운동을 하는 무장 게릴라 소속 단원이었던 호세 무히카는 옥중에서 더이상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훗날 선거로 대통령까지 당선된다. 사진에서 보듯이 소박한 세간살이와 검소한 생활습관은 그를 더욱 위대하게 보여준다. 혹시 이런 그의 생활이 정치인으로서 쇼를 하는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일관된 모습과 철학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

˝40년 전 감옥에서 나왔을 때부터 나는 이렇게 살았다. 정치적인 마케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 (p.214)
˝사실 나는 소비라는 말을 아끼고 싶다. 왜냐하면 소비라는 말은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 없이 삶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낭비다. 에너지를 낭비하고 인간의 노력을 낭비하고, 인간의 노력을 낭비하고, 삶을 위한 시간을 남겨 두지 않는 것 말이다. 나는 검소함이라는 단어를 되찾고 싶다. 검소함은 필요한 것을 소비하지만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서 쓰고, 자꾸 새 것으로 바꾸지 말고 오래 쓰는 것, 적게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p.232)
˝우리는 생명 자체로서 생명을 지키는 생물학으로부터 도망쳐 축적을 위해 기능하는 소비주의로 대체했다. (...) 진부한 계산하에 일회용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자들을 돕기 위해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경제를 창조하기 위해 모든 힘을 결집하는 것이 긴급하다. 세계의 가난에 맞서 진정으로 유용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p.216~217)


2. 음지에서 양지로
`마약`, `낙태` 당신은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것 자체가 불경스럽다`며 외면하고 있지 않았는지... 물론 나쁘다고 생각하는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나쁘니까 안돼, 불법이야, 넌 범죄자야˝라고 생각되지만 이것은 상황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마약을 하는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이고 낙태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은 죄인이 아닌 보호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비난받고 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은 마약 거래 조직, 강간범 그리고 이런 상황을 초래한 사회구조이다. 호세 무히카는 이런 사회 문제들을 양지로 꺼내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를 했다. 그것도 기존의 통념에 반하는 `마약 합법화`, `낙태 허용` 등 과감한 정책으로... 물론 본인만의 생각으로 추진한 정책은 아니겠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파격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추진하는 것이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장님 중에 가장 나쁜 장님은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계속 이렇게 살면서 외면할 것인가? 암은 계속 자라는데 우리가 뭔가를 해야지 않을까? 외면하지 말자. 당신이 마약을 하지 않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약을 하지 않고 거래도 하지 않고 마약을 거부하고 역겨워한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상황이 지속되고 더 곪아 가고 있다˝(p.187)
˝우선 문제를 어둠 속에서 꺼내서 잘 보이게 하고, 낙태를 결심한 여성들을 범죄자로 만들지 말아야 했다.˝(p.206)


3. 리더의 자질
대통령, 국회의원 심지어는 각 지역의 이장이나 조합장을 뽑는데에도 모략과 암투가 존재한다. 왜일까? 당선되면 얻는것과 특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자리가 특권 없이 순수하게 국민에게 봉사하는 서비스직이라면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치졸하게 서로 하겠다고 할까? 아래 글에서 대통령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된다.
˝(대통령)당선자라는 타이틀은 내가 유권자들의 지지로 뽑힌 대통령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당선자`라는 말은 내가 방심하지 않게 해 주며, 나는 임무를 위탁받았을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대통령의 또 다른 이름은 통치자입니다. 국가원수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는 사람입니다.˝(p.154)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봉사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정치가 개인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 즉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뿐아니라 그렇게 보여야 한다.˝(p.112)
˝공공 부문의 `군림하는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민간 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 그들은 귀족이 되기 시작했다. 민간 부문 노동자들과 공공 부문 노동자들은 아예 다른 체제에서 살고 있다.˝(p.267)


4. 극과 극의 평
인간으로서 호세 무히카는 대단하다는 평을 받지만, 사실 대통령 시절 업적으로 따지면 무히카는 이룬것이 별로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새로운 변화의 추진에는 항상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애써 쌓아온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고 그냥 현상을 유지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무히카가 이런 세력들까지도 설득하고 융합을 했으면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실현하고 임기를 마치지 않았을까? 아니면 재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좋지만 불확실한 변화보다는, 나쁘지만 잘 아는 현상유지가 더 낫다. 이것이야말로 무히카가 재임기간 내내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맞닥뜨려야 했던 주장이다.˝(p.266)
˝무히카 정부는 역사에서 위대한 정부로 남지 않을 것이다. (...) 무히카 정권은 우선 성취해 놓은 것이 없다. 항상 적자가 발생했다. 교육 ,주택, 사회 기반 시설, 과학기술 투자 등 근본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도 적자가 많이 생겼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우루과이는 무히카 이전과 이후로 나뉠것이다. 무히카는 다른 종류의 유산을 남겼다. 위대한 정치인들은 많은 이유로 역사에 남는데, 그 중 하나는 시민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방식, 그리고 생활방식을 통해 대통령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p.296)
˝그러나 가장 칭송받을 업적은 선구적인 개혁을 통해 한 나라가 잘 되는 것뿐 아니라 이를 모방해 전 세계가 혜택을 입는 것이다.(p.173)


마지막으로 이 책의 구성에서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주인공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을 바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위인전에서는 주인공 인물에 대해 잘했던 업적만 소개하고 실패하거나 비난받은 사례는 최대한 감추거나 미화하는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자이자 정치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최대한 제 3자의 공정한 시각에서 인물을 서술하려고 무던히 노력 했다는 것이 엿보였다. 마치 스토리가 잘 엮인 위키피디아를 보는것처럼 저자는 폭 넓은 자료 수집과 인터뷰 기사를 통해 사실만을 제공하고 판단은 독자에게 넘겨 주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서술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했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지금 칭찬하는건가? 욕하는건가?`라고 혼돈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잘한건 칭찬하고, 못한건 깔 줄 아는` 기자 정신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http://blog.naver.com/raccoon129/220629319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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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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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8~2.13), (2016.1.23)
- 식품관련 일을 하고 있어 식량과 기아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평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표지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참담한 현실이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 현재 식량의 생산량은 전세계 인구의 두배를 먹이고도 남을 수준인데 왜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자연재해와 전쟁, 구조적 기아, 불합리한 사회구조, 시카고 곡물거래소의 화이트칼라 강도들 등에서 그 대답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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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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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9~23)
- 미래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가 공존할 것이다. 즉, 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며 과학기술은 점차 진보할 것이다. 이것을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로 표현하자면 ˝우린 답을 찾을것이다. 늘 그랬듯이˝로 풀이될 수 있다.
- 인간이 상상하고 자주 언급되는 공통적인 것들은 미래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볼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2045년, 우리 딸이 30세가 되는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맞혔고 틀렸는지 이 책을 버리지 않고 지켜보겠다.
- 물론 미래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단언하는 모든 내용이 실현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저 이 책을 통해 현실에만 급급하지 말고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된다는 경각심을 깨달았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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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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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 ~ 1.18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위와 같이 쓰여있었다. 읽는 내내 사회과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런것도 인문학이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플라톤에 의하면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려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표현했으며, `나를 바꿀 것인가?, 세계를 바꿀 것인가?`라는 근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아 나가고자 했다. 세상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을 `교양`이라 부르기 때문에 책 제목이 시민의 교양이라고 한다.

책의 구성이나 말투가 마치 읽는 내내 `대학생 형한테 과외받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시험 대비 요점 정리까지 일목요연하게 해주는 친절한 형. 그런데 문제는 그렇다고 딱히 잘 외워지지는 않는다는 점. 그냥 한 번 읽고 이해하고 또 까먹지 뭐. 다행히도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지대넓얕》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이해하기 수월했다. 가끔 수업시간에 졸기도 했지만...

이 형은 정말이지 교과서적인 내용만 알려주었다. 복잡한 사회를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구분하여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 해준다. 결론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항상 두 개 중에 골라야 한다. `보수냐 진보냐`, `성장이냐 분배냐` 따위의 우리 삶에 중요한 문제를 항상 선택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는 고리타분하고 모호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평생 한 가지의 정치적 성향만을 지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민은 자유롭다. 인생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에 따라 순간순간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면 된다.
이제 미디어나 타인의 말, 혹은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말고, 나와 사회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적 입장을 선택할 때다. (p.274)˝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처럼 시대와 상황에 맞게 좌, 우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전함을 허락하지 않는듯 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바로 누구의 말처럼 ˝나라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소신껏 좌, 우를 선택한다고 해도 우리가 바라는 만큼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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