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히데오가 사랑하는 것들을 담다!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 - 내가 사랑한 밈들
코지마 히데오 지음, 부윤아 옮김 / 컴인 / 2021년 12월

게임 크리에이터이자 제작자인 코지마 히데오는 콘솔 게이머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인물입니다. 초기작 스내처 및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유명하죠. 저는 PS1로 메탈기어 솔리드을 즐길 때 영화 같은 연출과 테마음악, 체감적으로 와닿는 잠입 액션 게임은 처음이어서 놀랬고, 참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는 코지마 히데오 자신이 성장하면서 영향받았고 열광했던 밈들을 수기와 수필로 엮은 책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밈이 단순한 유행을 뜻하는 것이 아닌, 유대감이나 문화와 가치관을 계승해나가는 정보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요. 그만큼 자신이 읽었던 소설이나 영화들을 애정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명한 소설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그리고 B급 영화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요. 씨네필 코지마 히데오는 보다 좋은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장르의 소설과 영화들을 섭렵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코지마 히데오가 영화광 정도로만 알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이렇게 많이 읽어왔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책에서도 영화보다는 주로 소설 쪽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추리, 철학 픽션, SF, 스릴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었으며 각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 페이지만으로 각 작품에 대한 독창성과 세계관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느낀 점들을 서술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소개하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요. 국내에 출판된 책들은 소제목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밈(MEME)들의 어떤 점들이 자신의 작품의 세계관과 캐릭터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밝히고 있는 만큼, 위대한 게임 크리에이터도 이렇게 다양한 영양분을 흡수해서 제작하고 생산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창작자는 자신의 머릿속에 나오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 왔지만, 결국 위대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영양분을 흡수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그 영양분을 발판 삼아 꿈을 이뤘다는 점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는 창의적인 작업과 생산을 할 때, 어떻게 발전하며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가를 엿볼 수 있기에 게임 제작자를 꿈꾸거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독자들에게 동기 부여뿐만 아니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제작하면서 느꼈던 고충 등을 작가 대담으로 수록 해놓았기 때문에 인간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책 한권으로 끝내는 NFT 입문서!

NFT 사용설명서 -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ㅣ NFT 사용설명서
맷 포트나우.큐해리슨 테리 지음, 남경보 옮김, 이장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1년 11월

NFT가 지금 막 급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도 난리가 아닐만큼 다양한 경제 채널이나 뉴스에서 매번 소개하고 있습니다. NFT는 쉽게 말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정의하는데요. 블록체인을 활용한 희소성에 중점을 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 합니다. 현재는 주로 예술 아트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사실 NFT는 이런 아트뿐만 아니라 부동산, 메타버스 게임, 패스 카드 등 다양한 항목에 적용될 수 있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보안이 중요시 되고 점점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더욱 주목 받는 것 같은데요. NFT 사용설명서는 벤처 마케팅 경력이 있는 디지털 아트 마켓 플레이스 창업자와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쪽 분야에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해 온 분들이 쓴 책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디지털 아트에만 머무르지 않고 NFT의 구성, 로열티, 파일 확장자, 공급량, 속성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단순히 대체불가토큰이라는 개념을 넘어 NFT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품으로도 보이고, 왜 저런 아트를 구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여론도 있는데요. 유명인의 작품이 NFT 서명을 통해 팔리는 것과 그냥 복사가 되는것은 누가 생각해도 큰 차이를 가지며, NFT는 다가올 미래에 더 높은 희소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개념도 경매, NFT 역사를 통해 명확히 설명하고 있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책의 절반은 NFT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 알고리즘, 블록체인, 연동 시스템, 현대 미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절반은 NFT 구매하기와 민팅하는 방법, 그리고 각 마켓 플레이스의 장단점과 NFT 미래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복잡하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NFT를 한 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NFT를 구매하거나 팔 때, 거쳐야 하는 다양한 마켓 플레이스 리뷰들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장 유명한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 정도밖에 몰랐는데요. 이런 마켓들은 대부분 영어 마켓이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은 접근하기 힘든 점이 있었으나, 장단점 리뷰를 통해 NFT를 컬렉팅하거나 판매할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디지털 아트 쪽뿐만 아니라 부동산 계약, 오디오 파일, 카드사 NFT 제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사용되고 있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다가올 미래에 NFT가 정말 많은 활약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코인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라도 개인 지갑(메타마스크) 설정 후, 거래소에서 이더를 옮겨 NFT 구입하는 방법과 NFT 수집하기, 커뮤니티 구축에 대한 전략 등이 소개되어 있어서 초보자라도 NFT 트레이딩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또 각 이미지에 사용되는 저작권, 상표권, 구매 시 주의할 점, 세금에 관한 궁금증도 소개되어 있다 보니, 여기저기 질문하고 일일이 검색해가며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 책으로 독파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점점 디지털 사회가 될수록 NFT를 도입하고 사용하는 기관이나 커뮤니티가 상당수 생길 걸로 예측되는데요.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지금,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ㅣ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일반적으로 드로잉을 할때 인체 드로잉부터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손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여러가지 각도, 손가락 움직임에 대한 이해나 해부학적 구조를 꽤 뚫고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신체 나이에 따라서 변하는 손 모양이나 주름도 달라지기 때문에 참고(레퍼런스)없이 손은 자연스럽게 그리기가 힘든 편입니다.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법"은 유명 작화 감독이 쓴 손 그리는 방법에 관한 책으로 일본 아마존 1위를 기록한 책입니다. 유명한 유희왕이나 데스노트에서 작화 감독을 맡은 만큼 다양한 손 그림들이 담겨 있어 손 드로잉을 공부하는 유저들에게 손 그리기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음에 드는 점이 손 그림이 정말 많다는 것인데요. 기존에도 손 그리기 책들이 있었지만 해부학에 중점을 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본 책도 완전 초보용은 아니지만 정말 다양한 손 동작, 나이대 손 모양, 카툰풍 손 그리기 등 다양한 손 그림이 많아 러퍼런스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손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단순화 시켜 그리는 방법, 손의 흐름과 패턴 등이 나와있어서 손을 그릴 때,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물건을 쥘 때, 악기를 다룰 때, 싸울 때 손 모양은 어떻게 되는지,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손 포즈 모음집 등 책 한권에 다양한 관점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좋았는데요. 손을 그리기 어려워 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손 드로잉은 정말 많이 그려봐야하는 부분인 만큼 저도 열공하여 좀 더 잘 그려보고 싶어지며 풍성한 볼륨이 마음에 듭니다. 또 특전으로 주어지는 작가가 직접 찍은 다양한 손 포즈가 담긴 고화질 사진, 한글 자막이 있는 손그리는법 완벽 해설 등 추가 데이터 영상도 받아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좋은것 같네요. 기존 해부학 드로잉과 다른 방향성의 드로잉 책이라고 평가 하고 싶으며, 만화 스타일 조차 얼굴과 달리 손은 사실적으로 그려야 설득력이 있는 만큼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멘사코리아 수학 트레이닝

멘사코리아 수학 트레이닝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멘사코리아 퍼즐위원회 지음 / 보누스 / 2021년 11월

멘사코리아 수학 트레이닝은 보누스의 멘사코리아 시리즈 중 트레이닝 편입니다. 기존에도 퍼즐, 사고력, 논리 등 여러 책을 출판하였는데, 저는 읽어보진 못했고 다른 시리즈도 나름 유명한 것 같더군요. 일단 책이 작아서 휴대하며 읽기에 좋으며, 과거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수와 관련된 문제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전화번호, 암호, 도형은 결국 수학과 관련되어 있으며 일정한 프렉탈 구조가 존재하는데, 탄생 과정과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어 독자들을 문제 풀이에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즉 문제를 어떻게 풀고 생각해볼 것인지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하는데요. 전략을 알면 풀이가 쉬워진다는 말처럼 문제도 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보고 트레이닝 해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총 154가지인데요. 문제 속 원그리기, 박스안에 들어가는 숫자 적기, 퍼즐 유형, 추리 유형 등 정말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하는데요. 직접 연필이나 펜으로 긋고 적어보며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해 보이지만 쉽다고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각 문제의 해답 풀이 항목에서는 긴 문장으로 논리 정연하게 풀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문제를 풀어보고 도저히 힘들다 싶으면 해답을 보며 해처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람의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활성화되고 IQ 상승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멘사코리아가 제시하는 수학 트레이닝 도서는 확실히 계속 생각하는 문제들도 가득차 있어서, 아침 외출시, 또는 잠자기전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두뇌를 트레이닝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기존 IQ 시험에서 출시된것과 비슷한 유형보다 난이도가 높은 수준이라 생각되며, 직관성보다는 트레이닝에 맞춰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각 문제별로 난이도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벨이 낮은 문제부터 공략해나간다면 문제를 풀 때 접근 하는 방식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에 제시된 스캠퍼 이론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재미와 계속해서 생각하고 변형하고 바꿔보며 풀어보는 재미를 갖추었기 때문에, 과거 미니 문제집들을 풀어보는 느낌으로(그것과 약간은 다른 유형이지만) 접근하다면 보다 재미있게 두뇌 트레이닝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퓨전360(Fusion 360) with 3D프린터 기본편 한글판

퓨전360(Fusion 360) with 3D프린터 기본편 한글판 - 피젯스피터, LED명패, 만능연필꽂이 만들기
갓쌤(이건호) 지음 / 잇플ITPLE / 2021년 10월

저는 그동안 3DSMAX 를 다뤄왔지만 해당 툴은 제품, 모형 제작툴이라기 보다는 실제 게임에 사용하거나 CG 영상 또는 디자인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르게닉(유선형) 모델링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특히 하드서페이스(어려운 각진 부품형 모델링)의 경우 작업 플로우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도 단점이죠. 퓨전360이 곽강 받는 이유는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넙스 모델링(빠른 디지털 이미지를 출력을 위한 폴리곤 모델링이 아닌, 속이 꽉찬 제품 유형에 어울리는 모델링)에 최적화 툴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브젝트의 각 파츠를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델링을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실제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3D프린터가 보급화 되면서 더 접하기 쉬워졌습니다. 도서 "퓨전360 with 3D프린터" 는 정말 왕초보를 위한 튜토리얼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3D프린터에 대한 설명, 각 모델링 방식의 차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는 법이 소개되어 있고 체험판 프로그램을 직접 다운로드 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분량 386 페이지 중 거의 절반이 메뉴 설명과 기본 기능에 대한 설명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초급 난이도에 속해서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쉬운 느낌입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곡률 변형을 통한 다양한 모양 만들기에서 부터, 블린(결합) 기능을 활용한 유선형 오브젝트 만들기, 그리고 후반부에는 실제 도면 작성과 모델링 후 3D 프린터를 활용한 피젯 스피너, LED 명패, 만능 연필 꽂이 만들기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3D프린터로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보고싶다!"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강의 영상을 함께 보면서 공부할 수 있으므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유용한 단축키 설명 및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퓨전360의 기초를 익히게 됩니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는 오브젝트들의 모형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창작보다는 트레이닝에 가까운데요. 그렇기 때문에 중급 사용자로 진입하기 전, 일종의 지침서나 다양한 오브젝트를 3D프린터로 만들어 보고 싶은 초보분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 오브젝트 만들기 중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것은 LED 명패만들기였는데요. 단순히 이름을 새겨 넣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LED 를 장착해 야간 조명으로 활용하는 부분들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이미지나 아이콘을 만들어 보며 공부하고 배치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