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TV 혹은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는 의사들의 도움으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도대체 왜 저럴까?’싶은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나 혼자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주목하며 우리들의 호기심을 해결한다. 상대방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를 파악하며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멀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부분을 배워간다. 

2019년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지만, 속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처럼 직장 퇴사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안에서 장기적인 무시와 조롱과 같은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면 심각한 피로감, 우울증, 자신감 결여부터 자살까지 이르게 만든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자 나다니엘 패스트는 권력은 있지만 지위가 낮은 사람, 무능한 사장이 남을 괴롭힌다고 말한다. 업무에 무능한 상사가 부하직원을 의도적으로 괴롭힌다고 느꼈던 감정이 역시나 맞았다.

면접관은 성실성을 판단하기 위해 초과 근무 여부를 질문하지만, 초과 근무는 질병의 50%에 영향을 준다. 또한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37%에서 60%까지 높인다. 초과 근무와 교대 근무에 비해 장기 야간 근무의 위험성이 높았으며, 유방암 걸릴 확률도 높아졌다. 직장에서는 야간 근무를 1주일에 3회 이하로 제한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의 야간 근무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퇴근 후의 시간을 보장하는 워라밸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는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에서는 결정, 직장, 연애, 행동, 외모로 구분한 심리학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에서 활용하는 심리학이 유용했다.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직장 상사의 이야기를 하는 직장동료와 친해지는 부분은 바로 여러 사람이 같은 사람을 증오할 때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이었다. 실업에 대한 걱정으로 직장 생활의 부당함을 참아내는 것은 능사가 아니었다. 건강 상태 측면에서 긴장과 불안에 휩싸여서 실업을 걱정하기보다 실업상태가 나았다.

능력 있는 사장은 직원에게 우호적이고, 능력이 없는 사장은 독설을 뱉을 뿐이었다. 인간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긍정적인 단어를 보면서 퍼즐을 맞춘 사람들의 참여율이 높았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나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내며, 자신을 지켜내고 단단한 마음을 키워내는 방법을 배울 차례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당당해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 자녀 관계를 천륜이라 하며 끊을 수 없다고 하지만 많은 정신질환이 어린 시절 부모와 어긋난 관계에서 비롯된다. [P171]

인터넷 카페에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을 담담하게 적어내는 사람들이 많다. 익명성의 공간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뀐다. 성인이라는 나이가 되면 잊히겠거니 생각하겠지만 객관적인 시선까지 합세하며 마음속 상처는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에서도 부모님의 불화에서 자란 저자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심한 학대를 받지 않았다고 느꼈지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저자는 결혼가족치료사 인턴 훈련과정에서 교수님은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P.20]라고 말해줬다. 가정은 모름지기 경제적 안정과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지만, 저자는 정서적 안정이 부재된 상태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의 존재와 가치에 손상을 입히는 지속적인 행위도 트라우마이다.

부모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으로 자라오면, 성인이 되어서는 무기력, 번아웃, 우울증으로 오게 된다. 또한, 나와 타인에 대한 심리적 경계를 세우지 못해서 착한 사람을 악용하는 사람에게 상처받는다. 저자는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어왔고, 독립적인 성격은 사실 회피성 성격장애였다고 알아채며 변화가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은 미국 유학과 결혼을 선택하고,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아이까지 이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에서 저자는 대학 진학, 미국 유학, 결혼, 영어 공부, 미술 공부, 상담학 공부까지 스스로가 선택하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는 아동 존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정서적인 학대를 일삼는 부모들도 많았다. 여기서 정서적 학대의 전형적인 유형은 심한 언어폭력, 가정폭력의 목격, 불안정한 애착과 소통의 부재를 포함한다. 어린 시절 억압했던 욕구들이 성인이 되어서야 폭발하고 인생 전반을 괴롭히는 부분은 살짝 억울하게 느껴진다.

독립적인 성격으로 착각했던 자신이 회피성 성격이었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 저자의 마음은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하나의 인간으로서 자신은 물론 부모와 자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와 기억을 온전하게 쏟아내고 부모와의 독립이 이뤄질 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었다. 부모에게 사과받거나 화해하는 일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먼저 돌보는 것처럼 부모와도 심리적인 거리를 두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관에 가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서는 기분을, 전에 없던 감각을 느끼려 그것에 가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P.10]

예술적인 재능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그림을 바라보며, 처음에는 ‘와! 잘 그렸다!’,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단순한 물음에 멈췄었다.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화가의 삶까지 침투하게 만든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할까. <미술관 읽는 시간>은 우리나라 화가 7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다. 김환기, 장욱진, 김창열,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까지 차례대로 만나오면, 직접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찬다.

전시 교체 일정과 맞물려서 환기미술관 방문을 미뤘었다. 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되는 환기미술관이 반가웠다. 김환기는 전라남도 신안 안좌도(구 가좌도)에서 태어났고, 수영으로 섬을 나와 밀항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인물이다. 가업을 잇지 않고 그림을 그리겠다는 열정으로 선택한 결과이다. 서울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프랑스로, 홍익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건너가며 새로운 도전을 해냈다. 수많은 점이 연속적으로 찍힌 ‘전면점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박수근: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평일에 관람해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서 놀랬었다. 양구에 위치한 박수근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미술관 규모가 크단다. 박수근 기념 전시관-산소-박수근 파빌리온-현대 미술관-어린이 미술관 순서대로 관람을 추천한다. 프랑스의 농민 화가 ‘장 프랑수가 밀레’를 존경했던 박수근의 기도가 순수했고, 가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던 일화를 살펴보면 숙연해진다.

짧은 기간에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화가별로 고유한 색상과 질감, 주제 등을 찾아내는 재미를 발견한다. 그림만 보더라도 화가 이름을 말할 수 있고, 그림 속에서 화가의 삶과 정신을 배워가며 눈물을 흘린다. <미술관 읽는 시간>에서는 7인의 화가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미술관을 소개하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사실 그림을 ‘돈세탁’의 용도로 생각하고 그림의 본질을 간과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미술관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글로 배우는 중국어 2 한글로 배우는 중국어 2
조혜숙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하자마자, 독학은 어렵다는 공통적인 답변을 받았다. 중국어는 1성·2성·3성·4성·경성이라는 성조로 이뤄졌고, 성조에 따라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급 중국어 교재를 구입해 보지만, 발음 기호대로 차근차근 읽는 것도 어려워서 쉽게 포기한다. <조혜숙의 한글로 배우는 중국어 2>에서는 한자와 성조를 모르더라도 중국어를 쉽게 배우도록 구성했다. 만약 중국어를 처음 공부한다면 얼마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가능하다.

책의 구성은 의문사 패턴부터 겸어문 패턴까지 총 7개의 챕터로 구분된다. 중국어 발음을 한글로 적은 1. 한글 중국어, 중국어 발음 기호를 적은 2. 병음 중국어, 중국어 한자를 적은 3. 한자 중국어, 중국어 한글 해석을 적은 4. 중국어로 말하기를 순서대로 소개한다. 중국어 발음을 적은 한글을 보고 얼마든지 따라 읽어내도 올바른 중국어 발음이 궁금하게 느껴질 테다. 교재 상단에 수록된 강의 동영상 QR코드를 활용하여 저자의 동영상을, MP3 음원 다운로드를 이용하면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한자와 다르게 중국어는 간자체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난다. 한자와 성조까지 신경 쓰다 보면 중국어가 어렵게 느껴진다. 중국어 초보자 입장에서는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이 최우선이다. 교재를 반복해서 읽어보면 총 60개의 중국어 패턴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한자와 성조가 어려워서 중국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중국어를 즐겁게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며, 소리 내서 차근차근 중국어를 읽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5세 성장 발달에 맞추는 놀이 육아 - 감각통합·언어·심리 영역에 꼭 필요한 전문가 추천 놀이법
김원철 외 지음, 전선진 그림 / 마음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수의 아이들을 만나는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은 연령별 발달 수준을 바탕으로 관찰한다. 평균 연령과 비교하여 발달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지만, 그때 되면 알아서 한다면서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최적의 발달 시기가 지나가고 나서 개입한다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모든 영역에서 아이의 불편함이 커질 뿐이다. <0~5세 성장 발달에 맞추는 놀이 육아>에서는 언어·심리·감각통합 전문가가 발달 시기에 맞춘 놀이 방법을 담아낸다. 

양육자가 신생아를 돌보면서 마냥 바라보기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0~12개월에도 자극은 반드시 필요하다. 2~3개월 이상에는 다양한 물건을 매달아서 만든 우산 모빌이나 작은 장난감을 넣은 페트병을 보여주며 시각 발달 놀이를 진행할 수 있다. 옹알이를 하면서 구상의 움직임, 감각·청각 감각을 통합해서 복잡한 소리를 배운단다. 부모는 아이의 옹알이를 비슷하게 따라 하거나 감정·욕구를 다양한 표정과 말투로 적극적인 반응이 필수적이다. 

13~24개월에는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기 위한 ‘자조 기술’이 중요하다. 자조 기술은 옷 입기, 밥 먹기, 씻기 등을 포함하며 소근육 발달을 기초로 언어·인지·정서 등의 발달이 골고루 이뤄질 때 가능하다. 블록 쌓기와 낙서하기는 소근육 발달을 키워주며, 숟가락 사용 및 손 씻기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최근에는 연령에 비해 자조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들려온다. 부모가 대신해주면서 아이가 실패할 기회를 박탈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책의 구성은 0~12개월, 13~24개월, 25~36개월, 37~48개월, 49~60개월로 총 5개의 파트로 구분하고, 전반적인 신체·언어·정서와 사회성 특징과 놀이를 소개한다. 특히, 발달이 느린 경우에는 ’놀이 도와주기‘로, 발달이 빠른 경우에는 ’놀이 확장하기‘로 추가적인 개입이 가능하는 부분이 유용했다. 특별한 재료를 요구하지 않는 놀이라서 부담 없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면 연령별 맞춤 놀이 제공이 가능하다. 0세부터 5세까지 성장과 놀이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