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부터 장석남이라는 들녘을 아름답게 보면서 물소리와 바람 소리를 따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가끔 잠든 사람을 깨우듯이 그의 등을 흔든다. 우리가 타고 가는 이 기이한 버스는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그는 들녘 같은 품을 펼칠 줄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나는 금세 물길이 되어 그에게로 흘러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타고 있는 이 버스의 순환을 기분 좋게 생각한다. ― 시인 이기인, 수상시인 인터뷰 중에서 - 알라딘
바람의 남자
스무해전의 일기를 꺼낸듯 다시 새롭기 시작하다. 나를 보는듯한 책을 선물하다. 책을 읽은 후의 답은 더 기차다. 보내준 책을 오후에 받았다 __은 책이라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읽고난 내 마음은 아 프 다.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며 가슴아파했던 기억. 혼자하는 사랑의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의 독배를 마시면 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법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는 것도 거짓말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랑의 아픔은 세월이 가도 덧나고 흔적으로 오래 오래 남으니까 무관심... 그 무관심으로 더욱 가슴아픈 사랑을 간직한 사람 말할 수 없는 혼자만의 사랑은 그래서 슬퍼다. 그래서 오늘도 잃어버린 옛사랑을 찾아 우체통 곁을 기웃거린다. 이 정도면 가히 문학하는 사람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듯~~ 젊은날의 우수를 그대로 간직한 듯 멋진 문장을 보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