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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의 시집을 주로 읽는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

 

진동하는 사람/이병률

가끔 당신으로부터 사라지는 상상을 하는
나는 불편한 사람
불난 계절을 막 진압하고도

폭발을 멈추지 않는 사람
강의 좌안과 우안에 발을 걸치고 서서
그래도 계속해서 앞으로 가야 할 이유를 더듬는 사람

시간의 주름들 둘러쓰고도
비를 맞으면 독이 생기는 나는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

달팽이의 껍데기에 불과한
사람 그림자 모두를 타이르기엔 늦은 저녁

어쩌면 간절히
어느 멀리 멀리서 살기 위해
돌고 돌다
나를 마주치더라도
나는 나여서 불편한 사람

가끔 당신으로부터 사라지려는 수작을 부리는
나는 당신 한 사람으로부터 진동을 배우려는 사람
그리하여 그 자장으로 지구의 벽 하나를 멍들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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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일에 책을 주문했고, 문학동네 페북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빨리 내게로 오기를 기다리던 중 작가와의 만남에 신청했다. 예약판매시 주는 사진집도 너무 예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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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그해겨울 나는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나고 있다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했다.한조각 꽃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빨리 정릉 그 산꼭대기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원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제대한 친구는 버려진 순간온수기니 컴퓨터책상 따위를 집안으로 옮겨날랐다. 우리는 점점 더 쓰레기더미의 한가운데로 몰리고 있었다 .가끔 너무 추운 날에는 방밑에 넣어둔 번개탄과 연탄를 꺼내 그냥 난로 삼아 불을 지핀 뒤 이발소 의자에 앉아 불을 쬐고는 했다. 그럴 때면 굴뚝으로 매캐한 연가가 뿜어졌다. 연탄의 검은 빛이 허공 속 연기로 사라지듯 우리 청춘의 꽃잎은 그렇게 한조각 한조각 져버렸고 봄빛이 깎이었다.얼마간 시간이 또 흐리고 진달래,개나리,목련등이 꽃을 리우기 지가했다.친구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고 소설 당선금이 생긴 나는 누나와 돈을 합쳐 기름보일러가 있는 집으로 옮겨가게됐다. 집을 보러온 사람에게 나는 좋은 소식 한 가지와 나쁜 소식 한가지를 동시에 알려줬다. 좋은 소식은 방밑에 90장 가까이 연탄이 있다는 것, 나쁜 소식은, 하지만 쥐가 보일러 호스를 쏠아 놓아 그 연탄이 소용 없다는 것. 떠나기 전날 밤, 소주와 오징어를 무던히도 사먹었던 동네 구멍가게에 갔더니 성공해서 그 동네를 떠나게 된것을 축하한다며 아주머니가 오렌지주스 1.5리터를 내게 선물했다. 짐을 꾸려놓은 방에 돌어와 나는 그 주스를 혼자서 다 마셨다. 혼자 마시기엔 양이 너무 많았고 속이 쓰라렸다. 다음날, 이삿짐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나는 그 언덕에서의 삶이 내겐 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꽃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려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된다.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가버렸다. 이미 져버린 꽃을 다시 살릴 수만 잇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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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그해겨울 나는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나고 있다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했다.한조각 꽃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빨리 정릉 그 산꼭대기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원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제대한 친구는 버려진 순간온수기니 컴퓨터책상 따위를 집안으로 옮겨날랐다. 우리는 점점 더 쓰레기더미의 한가운데로 몰리고 있었다 .가끔 너무 추운 날에는 방밑에 넣어둔 번개탄과 연탄를 꺼내 그냥 난로 삼아 불을 지핀 뒤 이발소 의자에 앉아 불을 쬐고는 했다. 그럴 때면 굴뚝으로 매캐한 연가가 뿜어졌다. 연탄의 검은 빛이 허공 속 연기로 사라지듯 우리 청춘의 꽃잎은 그렇게 한조각 한조각 져버렸고 봄빛이 깎이었다.얼마간 시간이 또 흐리고 진달래,개나리,목련등이 꽃을 리우기 지가했다.친구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고 소설 당선금이 생긴 나는 누나와 돈을 합쳐 기름보일러가 있는 집으로 옮겨가게됐다. 집을 보러온 사람에게 나는 좋은 소식 한 가지와 나쁜 소식 한가지를 동시에 알려줬다. 좋은 소식은 방밑에 90장 가까이 연탄이 있다는 것, 나쁜 소식은, 하지만 쥐가 보일러 호스를 쏠아 놓아 그 연탄이 소용 없다는 것. 떠나기 전날 밤, 소주와 오징어를 무던히도 사먹었던 동네 구멍가게에 갔더니 성공해서 그 동네를 떠나게 된것을 축하한다며 아주머니가 오렌지주스 1.5리터를 내게 선물했다. 짐을 꾸려놓은 방에 돌어와 나는 그 주스를 혼자서 다 마셨다. 혼자 마시기엔 양이 너무 많았고 속이 쓰라렸다. 다음날, 이삿짐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나는 그 언덕에서의 삶이 내겐 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꽃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려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된다.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가버렸다. 이미 져버린 꽃을 다시 살릴 수만 잇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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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때로 무언가에 홀리며 살아가는것 같다.

예기치 않았던 서울행

너는 교보를 내게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구입한 책.

전수민 작가가 그린 그림이 실려 있어

보관함에 두었던 책을 사면서 아, 이거 사면 짐되는데...

그래도 의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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