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시행된 후, 책 구입에 변화가 있느냐 하면 되레 늘었다. 권수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조금 늘었는데 가격은 할인을 받을 수 없으니 비용은 확 올랐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고민되는 책들을 보관함이나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다 18개월이 지나 할인쿠폰이라든지 이벤트가 있을 때 구입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런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알라딘굿즈 파워가 어마어마해, 열심히 낚이고 있지만 말이다.
더불어 중고 구매가 늘었다. 전엔 할인 받으면 중고가격이나 새책 가격이나 차이가 많지 않아 굳이 중고를 살 필요가 없어 새책으로 구입했는데, 요즘엔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되도록이면 중고로 구입한다. 보고 싶은 책이 중고로 나오는가 하면 그건 또 별개의 문제.
오늘만 하더라도 중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장바구니에 넣은 뒤 마저 살피고 있는 잠깐 사이, 두 권 모두 판매완료가 되어 구매하지 못했다. 이것도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 중고 알람을 해두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불만스럽다.
중고책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가격도 그다지 싸지 않다. 특히 책 상태에 비하면.
아래는 최근 구입한 중고책들인데, 보다시피 상태가 좋지 않다. 모서리가 너덜너덜하거나 보관이 나빴던 것인지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어 있거나 책표지가 오염된 채 왔다.
물론 이런 것이 싫다면 새책으로 사야 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돈이 문제다.
이러다 보니 새삼 도서정가제가 원망스럽고 짜증난다. 도서정가제 이후 나만 해도 한번씩 가던 서점에 발걸음을 끊고 그나마 마일리지라도 챙겨주는 온라인서점에서 모든 책을 구매하는데, 이걸 왜 해서 내가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는 걸 정부에서 못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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