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에서 가장 주장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성의 관점으로부터 여성, ‘나’를 정의하지 말고, 서구(이성애자, 백인, 비장애인, 부자, 서울 사람……)와의 관계로부터 ‘우리’를 정의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다르게 그래서 즐겁게 살며, 자신을 다양한 존재로 개방해 나가기를 원한다. ‘진정한 우리’, ‘진정한 여성’은 없다. 여성주의가 주장하는 것은 서구/남성의 대립항으로서 ‘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는 것이다. 여성주의는 서구/‘우리’, 남성/여성이라는 이분법 자체가 서구/남성의 권력이라고 보는 대표적인 탈식민주의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