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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2012년에 생겨난 용어지만 지금 한국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용어들 중에서 설득력 있는 것을 꼽자면 ‘강간문화‘가 있다. 이 용어는 2012년 말에 인도 뉴델리와 오하이오 주 스튜번빌의 성폭행사건이 주요 뉴스로 부각된 것을 계기로 널리 유통되었다. 상당히 강경하게 표현한 한 정의에 따르자면 이렇다.
강간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범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강간문화는 여성 혐오 언어의 사용,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 성폭력을 미화하는 태도를 통해서 지속되며, 그럼으로써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경시하는 사회를 낳는다. 강간문화는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강간을 염려하여 자신의 행동을 제약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강간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강간은 여성 인구 전체가 남성 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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