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표현에 의하면, 엄마는 나사 하나가 살짝 풀린 사람이다. 수 백 개의 나사 중에서 단 하나가, 아예 빠진 것은 아니고 꽉 조여지질 않았단다. 어딘가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은데 멀쩡히 서 있고, 흔들어보면 분명 달가닥거리는데 어디에서 나는 소린지 알 수 없고, 작동시키면 달달달 조금씩 떨면서도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그런 사람.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자랄수록 아버지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