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도쿄의 마야

도쿄의 마야 Maya in Tokyo ㅣ K-픽션 27
장류진 지음, 채선이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6월

K 픽션, 도쿄의 마야

K-픽션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하여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으며, 매 계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도쿄의 마야는 K-픽션 스물일곱 번째 작품이다.

도쿄의 마야는 화자인 '나'와 재일교포 출신인 '경구 형'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나가 결혼 후 아내와 아내의 생일을 맞아 도쿄로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시작된다.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는 경구 형이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다.

나는 경구 형과 만난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사전에 말하지 않았고, 

평소 사교성이 다소 부족한 아내는 처음 보는 경구형과의 동행에 불편해한다.

그런 가운데 나가 경구형과의 대학시절 추억들을 나열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한국말이 서툰 경구형과의 대화는 순조롭지 못하다. 

아내는 경구형과 헤어지고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만

경구형은 좀처럼 그들을 놓아 줄 생각이 없어보이며,

심지어 아내와 딸까지 함께 만나게 된다

소설의 제목인 '마야'는 경구형의 어린 딸의 이름이다.

소설의 마지막은 '나'가 마야를 안으면서 '그런데 네 이름이 뭐였지?"라고 말하며 끝난다

뭔가 작가의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듯 하지만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인지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작가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 읽어보면 생각이 좀 달라질 수도 ㅎㅎ

책 속의 설명을 빌리자면,

김지윤 평론가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해석하고 편집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그 자신뿐"이라며, '도쿄의 마야'를 설명한다. 데리다가 말했듯 신원을 묻지 않고 보답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지속되는 환대의 가능성이 집약되어있는 상징적 존재, 그것이 '도쿄의 마야'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어린 아기인 마야를 통해 발현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왼쪽에는 한국어가, 오른쪽에는 영어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기획 의도에서 본 바와 같이 한국 문학을 외국에 소개하기 위해 

한권의 책에 두 가지 언어를 기재해놓은 듯 하다

이런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두 가지 언어가 적혀 있어도

단편소설이기에 책의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라 괜찮은 듯 하다

또한 책의 뒷부분에는 창작노트, 해설, 비평 등을 붙여놓아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른 사람의 비평도 참고할 수 있다

# 단편소설  

# 도쿄의마야

[단편소설]나의 겨울

나의 겨울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나의 겨울

책에 대한 정보라고는 

장르가 소설이라는 것과

성과, 조화, 가치라는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는 것만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에서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쓸쓸함이 느껴지지만

책 표지에는 두 사람이 겨울에도 푸르른 나무 밑에서 편안하게 나란히 앉아있는 따뜻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의 도입부는 뭔가 답답한 분위기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갈팔질팡하는 23살의 철학과 대학생인 주인공은

겨울방학을 맞아 혼자 있고 싶어서 지금은 빈 집인 시골의 할머니 집으로 간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간 그 곳에서

주인공은 글을 쓰시는 한 선생님을 만나고

그 선생님의 글을 읽고 그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점점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혼자 있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시골 사람들의 습성상 사람들과 잦은 교류를 하게 되고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도 배워나가는 듯 하다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책속에 책(극 중 선생님이 쓴 글)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동화인 "해와 달과 별"이다

단순하게 읽으면 신이 해와 달과 별을 만든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해, 달, 별 각각의 성격과 심리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또 한가지 이야기는 책의 말미에 나오는 색깔 이야기이다

빨강, 노랑, 파랑색의 이야기

책의 등장인물들을 각각의 색깔에 이입해서 설명해준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나는 해, 달, 별 중 어떤 모습일까

나는 빨강,노랑,파랑 중 어떤 색깔일까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은 짧은 시골 생활을 통해, 선생님과의 교류를 통해 

가진것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그것을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닫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게 되면서 되었다

그해 겨울은 주인공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계절이었다

#단편소설

#나의겨울

[휴먼에세이]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큰글자도서]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16명의 우리 할머니 지음,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기획 / 리더스원 / 2020년 6월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 입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16명의 할머니들이

할머니가 되어서 교육을 받고 한글을 배우게 된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들을 엮어서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이 엮어서 발간된 책이다

책을 택배로 받고 포장을 뜯은 순간

책의 크기에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ㅎㅎ

책 크기가 A4보다도 크다니!

책을 펼치니 글자 폰트 크기도 장난이 아니다 ㅎㅎ

처음에는 책이 만들어진 히스토리를 잘 모르고

단순히 에세이인가보다 싶어서 고른 책이었는데

책이 만들어진 히스토리를 알고 책을 보니

책의 크기도, 글자의 크기도 이해가 된다

우리 할머니들이 쉽게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한 배려인 듯 하다

책에는 할머니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군가의 아내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였던 할머니들은

온전히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쳤고

넉넉치 못할 살림살이에 공부는 꿈도 못꾸셨을 것이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되어서야 겨우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한글을 배우며 자신을 위해 시간을 고스란히 쓰게 된 것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움, 애정, 미련, 희망

엄마에 대한, 어린시절에 대한, 친구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이에 대한, 형제에 대한, 아빠에 대한 애정

젊은 날들에 대한 미련

마지막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니 글자를 모른다는 부끄러움에 평생을 주눅들어 사셨을 

우리 할머니들의 인생들에 마음이 아프다

그런 할머니들이 백발이 되어 글자를 배우고 나서 인생이 달라진 것이다

지금이 바로 할머니들의 "봄날"인 것이다^^

# 휴먼에세이 

# 오늘이내인생의봄날입니다

[어린이문학]작지만소중해

작지만 소중해 ㅣ 나태주 작은 동화 1
나태주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파랑새 / 2020년 7월

작지만 소중해

행복을 위한 동화

사람은 누구나 작은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된다

이 책은 언젠가는 작은 사람이었다 큰 사람이 되고 지금은 늙은 사람이 된

나태주 할아버지가 동화작가들의 글들을 엮은 것이다

각각의 동화에는 너무나 예쁜 삽화들이 곳곳에 포함되어 있다

사실 처음 한 두편을 읽을 땐 

별로 재미없네... 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빠져들었다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를 위해 겨울 한철 찾아온 눈사람 아기,

딸기라고 놀림받는 아이와 우유라고 놀림받는 아이가 친해져서 딸기우유가 된 이야기

민들레가 낯선 곳에 이사와 친구가 없는 아이의 친구가 되어준 이야기

아가에게 소중한 이불이었다가 이제는 커버린 아가에게 필요없어진 이불이 

새로운 고양이 아가에게 다시 소중한 이불이 되는 이야기

비밀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비밀을 말해버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이야기

그 중 나에게 제일 재밌었던 이야기는 

지우개 따먹기

나는 비록 남자는 아니지만, 

40대 남자라면 누구나 학창시절에 한번쯤 해봤을 놀이인 지우개 따먹기

사실 나도 집에서 우리 오빠랑 몇번 해봤다 ㅋㅋ

서로 경쟁하며 서로의 장점을 부러워하는 두 친구가

지우개따먹기를 하며 경쟁하고 내면의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귀엽게 묘사되어 있다

40대일것 같은, 한때 지우개 따먹기 왕이었다는 담임 선생님이 알려준 지우개 따먹기

40대일것 같은 아빠가 자신도 한때 지우개 따먹기 왕이었다며 아들을 응원한다

근데 담임선생님과 아빠가 친구였다니 과연 진실은 뭘까 ㅎㅎ

동화를 통해, 그리고 예쁜 삽화를 통해

책을 읽어가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 어린이문학  # 작지만소중해

[출처] [파랑새] 작지만 소중해 서평단 가이드(~08/01 마감) (독서 공간 리뷰어스 클럽) | 작성자 witchM

[청소년문학]내 이름은 스텔라

내 이름은 스텔라 ㅣ 특서 청소년문학 15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내 이름은 스텔라

제목만 보고선 외국인이 등장하는 소설인줄 알았다 ㅎㅎ

이 책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열네 살 소녀의 성장소설이다

책 소개에 한국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고 하더니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듯 하다

주인공은 약간은 불우한 환경의 막내로 태어나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났다

성적도 별로, 외모도 별로,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이런 주인공 수민 앞에 어느날 닝구 씨가 나타나고 수민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자칭 소설가 닝구씨는 뭔가 수상하고 이상하다 ㅎㅎ

그런 닝구씨를 통해 수민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너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존재야.”

작가는 닝구씨를 통해 우리 사회의 스텔라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모든 스텔라에게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준다

청소년은 아니지만 닝구씨가 수민에게 남긴 이 말에 나도 위로를 받는다ㅎㅎ

“진심이 통할 때 진정한 관계도 맺어지는 거잖아. 사실 친구가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야. 소중한 것은 본래 흔치 않잖니?”

친구가 별로 없는 나로서는 참 공감가는 말이다 ㅋㅋ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야. 그들에겐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작은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게 그들의 사명이자 운명이야.”

수민이는 이렇게 닝구씨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닝구씨의 정체가 도대체 뭘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역시나... ㅎㅎ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다 ㅋㅋ)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글씨도 크고  흥미로운 내용 덕에 막힘없이 술술 읽혀진다

남편도 흥미롭다며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읽었다고 한줄 감상평을 나에게 남겼다

유니게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 청소년문학  # 내이름은스텔라

[출처] [특별한 서재] 내 이름은 스텔라 서평단 가이드(~07/30 마감) (독서 공간 리뷰어스 클럽) | 작성자 witc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