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에게 묘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거짓말’과 ‘투명하다’는 두 단서는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세이 작가로서 이미 많은 에세이집을 출간한 오수영님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억을 선택하고, 덜어내고, 다시 바라보는 일이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가면’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가면이 반드시 진실을 감추기 위한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가면을 쓴 채 자신의 마음을 더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이 말에 매우 공감이 갑니다.

저자는 자시느이 경험을 토대로, 거짓말의 역사, 귓속말 게임, 찰나의 아름다움과 같이 3부에 걸쳐서 자신의 이야기들을 펼쳐 놓습니다. 각 부의 큰 제목들은 각 부에 실린 글들 중 하나의 제목을 따온 것입니다. 

1부의  ‘거짓말의 역사’, ‘나를 용서하는 일’, ‘필명의 시간’, ‘책 정리’, ‘아빠의 이력’, ‘혼자 남은 방’ 같은 글에서 저자는 자신의 지나온 시간과 기억을 돌아봅니다. 또한 2부의  ‘마음이 얇은 사람’, ‘이웃집 할머니’, ‘명절과 그 기억’, ‘감정 경화’, ‘기록의 의미’에서는 사람과 관계, 그리고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글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2023년도부터 2026년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일기장과 같은 자신의 기록들을 통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하나씩 들여다보게 되면 내가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으며, 또한 무엇을 잊어버리고 싶은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가면 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투명하고 진실한 고백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제목에 담긴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라는 표현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고 해서 모든 것이 날것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진실해진다고 생각됩니다. 

오수영님의 에세이집 『가장 투명한 거짓말』은 저자의 진실한 글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과 기억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에세이 #가면의기록 #진실의고백 #오수영 #가장투명한거짓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