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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평점 :


독특한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출판사 클의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이다.
이 책은 저자 마민지님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마민지님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으로 쌍마픽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 마민지님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 역시 본인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민지님의 부모님은 40년대 후반 5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로
늦둥이로 마민지님을 얻었다고 한다.
1980년대 도시개발 열풍과 함께 땅을 사서 집을 지어 파는
이른바 "집장사"를 통해 중산층 대열에 합류한 이 가족은
마민지님이 태어났을 때는 이미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기에
마민지님은 그런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마민지님이 9살이 되던 해에 IMF 외환위기가 닥쳐왔고,
그시절 대부분이 가정이 그러했듯이
마민지님의 가족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46평이었던 집은 34평을 거쳐 순식간에 12평의 상가주택으로 옮겨졌고
엄마는 46평 집에서 고스란히 가지고 온 고급 가구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기약 없는 부동산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낸 것이 15년.
이 가족의 부동산에 대한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가족의 부동산 역사를 통해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부동산을 통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을
저자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에세이
#나의이상하고평범한부동산가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