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프 리플렉스
김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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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프 리플렉스(grasp reflex)

읽기도 어려운 익숙하지 않은 책 제목에,

그 단어의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파악 반사(把握 反射)

신생아의 손바닥을 검사자의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꽉 붙잡는 반응으로 원시 반사의 일종이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경험을 통해 알 것이다. 

아이가 손을 얼마나 꽉 움켜쥐는지 말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바도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놓지 않기 위해 꽉 움켜쥐는 모습이

마치 신생아의 파악 반사와 흡사하다.

그들 곁에는 그들의 손을 기어코 펼치고 말겠다는 이들이 존재한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공장기 시술이 이루어지고,

돈이 많은 이들은 자신의 건강한 삶을 연장하기 위해 

늙어서 기능을 잃어가는 장기를 떼어내고 대신 인공장기를 넣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만식과 영권이 그러하다.

만식과 영권의 아들들은 자신들도 이미 지긋한 나이가 되었지만

자신의 것을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들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자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버지들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을 기다리는 것 뿐이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이 힘겹기만 하다.

그 상황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머지 않은 미래에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노인들이 주류가 된 세상을 상상한 듯 하다.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우리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이 책의 이야기가 그저 상상속 소설일 뿐이라고 재미로 읽고 넘기기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한국소설 

#그래스프리플렉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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