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뼘의계절에서배운 것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책 표지를 가득 메운 사진에서 가을이 물씬 느껴진다.

여름 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드넓은 잔디는

이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며 갈색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이 책은 계절 에세이이다.

저자가 2018년 겨울부터 2022년 겨을까지의 기나긴 계절의 흐름에 따라 계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가랑비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름만으로는 저자의 나이나 성별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막연히 처음 몇 장의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중년의 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더 책을 읽어내려가며 밝혀진 저자의 정체(?)에 놀라고 말았다.

저자는 중년도 아저씨도 아닌 30살의 젊은 여성이었다.

계절 에세이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문장들 속에서 왠지 모를 인생의 연륜이 느껴졌었는데

저자의 어떤 삶이 그처럼 깊고 잔잔한 문장을 써내려가게 한 것일까 궁금함이 생겼다.

저자와 똑같이 나도 사계절이 뚜렷한 이 땅에서 살고 있는데

저자보다 꽤 많은 세월 동안 저자와 똑같은 계절을 보면서도 

나는 저자가 배운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살아왔던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을의 냄새, 겨울의 촉감, 봄의 색, 여름의 맛을 깊이 음미하지 못했던

나의 지나간 계절들이 왠지 아쉬워진다.

지금부터 맞이하게 될 계절들을 통해 

나도 한 뼘의 계절들이 알려주는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여 봐야겠다.

#에세이 

#한뼘의계절에서배운 것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