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김현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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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 연애편지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나눈 편지에 살을 덧붙여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 들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생각보다 설레임이나 감동이 없었다 ㅎ

결혼 10년을 넘어가니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린걸까

그래도 아직은 시시콜콜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데

짧막한 문자메시지여서일까 나에게 그닥 흥미롭진 않았다

어쩌면 teacher와 을의 수준높음에 나의 수준이 다다르지 못하여 그런 것일수도...

작가의 소개글대로 글들이 짧아서 지루하진 않았고 술술 읽혀지긴 하였다

그렇게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책은 끝나버렸다....


그런데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삽입되어 있는 

짧은 단편소설 같은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두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랄까

부록에는 그 시절 연애 소설이라고 적혀 있고,

그다음장을 펼치니 "덫"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DJ로 일하는 대학생 남자와

음악감상실 손님인 대학중퇴생 여자

그 둘의 만남은 흥미로우면서도 운명적인 느낌이다

여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뭔가 감춘것이 많은 듯한 그녀는

그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면서 차갑기만하던 그녀의 그림에도 나비가 등장한다

그런데 어느날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고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그에게 전화 한통을 남기고

무언가를 찾아 불연듯 떠나간다

그게 그와 그녀의 마지막이 되었다....

한번도 날아보지 못했다던 그녀,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녀의 그림속 나비도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그녀만 훨훨 날아가버렸다

그곳에서라도 마음껏 날았으면 한다


연애편지에서,

그리고 연애소설에서,

브람스가 자주 등장한다

스승의 부인을 사랑했다는 브람스의 현악 6중주

가을이 끝나가는 오늘, 이 음악을 찾아서 들어봐야 겠다


#에세이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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