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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박영희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7월
평점 :


그래도, 살아갑니다
제목에서부터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 책은 박영희 작가의 르포집, '길에서 만난 세상' 그 네 번째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충분히 느껴지듯이
사는게 참 힘들고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지방 병원 간호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 대학 청년들
세공사
선박 수리공
경비원
고려인 등 17편의 르포가 이 책에 담겨있다
나는 고작 뉴스에서만 접하던 이야기를 작가는 직접 그 사람들을 만나서 듣고 기록한 것이다
첫 번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이야기부터 무겁게 다가온다
하이패스의 보급으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수년 전에 뉴스를 통해 접한 바 있다
그런데 그들의 에로사항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수납원에게 무분별하게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부터
손님이 없는 밤에 밤새 톨게이트를 지키며 공포를 느끼는 것까지...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어려움이 그들에게 삶의 무게가 된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문제점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사망한 담임이 기간제 교사였는데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기사...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들의 어려움은 우리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지경인듯하다
언제 그만두라고 할지 몰라 부당한 대우를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된 경비원의 죽음
누구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우리와 똑같은 가족의 구성원인 사람을
사람이 무시하고 괴롭혀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나 그 곳을 그만두면 갈 곳이 없기에 그들은 그래도 살아간다
나부터도 뉴스에 나올때만 잠깐 관심을 가지다가 그냥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일상의 어려움을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그들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야 겠다
# 에세이 # 그래도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