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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철도가 조선 사람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 지지 않았겠는가."
철도원 삼대는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이진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거대 기업에 비해 힘없는 노동자인 그는 자신을 위해, 동료를 위해 철탑 위의 삶을 선택한다.
이진오의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삼대에 걸친 이야기는 철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근대의 역사를 아우른다.
예전에 잠들무렵 할머니께서 두런두런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처럼 정겹기도 하지만,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에는 슬프면서 화가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첫 장을 펼치고 어느 순간 저절로 책장이 넘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황석영 작가님께서 30년을 구상하고 집필하셨다는데 그 시간이 쌓여 멋진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