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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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09_[서초구립반포도서관]

 

10년전 소설에 대하여 개정판을 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시 고쳐쓰기. 최초의 작품에 대하여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개작을 한다면 그것은 다른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김연수 작가의 경우 초기 작품에 대하여 개작을 거쳐 개정판을 내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자기 작품에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은 무엇일까?

개작 전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 있어서는 그 개작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새로운 작품으로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개작의 수준이라는 것이 작가의 만족도에 그치는바 내용이 그렇게 변경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럴경우 독자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다.

특히나 출판사의 경우 지난 출판물의 개정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굳이 이렇게 책이 나와야 할까?

 

절판된 책은 절판된 대로....개정판이 나오면 최소한 제목의 변경은 없이 나왔으면 한다.

그럼 의미에서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나, 김연수의 개정판 소설들은 그런 상술(제목 바꾸기)은 없는 책인 바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다.

 

나는 모든 개정판 책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지만 가끔 그런 책들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단편소설들은 지난 10년 90년대에 관한 과거에 관하여 이야기를 한다.

그냥 지난 풍경에 대한 이야기, 혹은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소설의 다른 의미들을 생각하기에 오늘은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리고 가끔은 지난 풍경이 힘들어질때도 있다.

 

 

내 가난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의 가난이 아니다. 내가 겪은 가난은 누구는 가난했고 누구는 가난하지 않던, 그런 시절의 가난이다.

<이 친구를 보라, 94page>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눈에 띄는 사건 사고 한 번 저지르지 않고 무난히 학창 시절들을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까닭에서였다. 똑똑해서가 아니었다. 내 뒤에 아무도 서 있지 않아서였다.스스로가 스스로를 도와야 했던 탓이었다.겁에 질려 있었던 것이다.

<이 친구를 보라, 10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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