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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이기석 지음 / 바움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전업주부 10년차...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면서 주부로서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장보기이고, 장보기를 통해 물가를 느끼며 경제를 간접적으로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경제분야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고,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며, 누군가가 해결해 주어야 될 문제점으로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경제 전문가가 바라본 청년 실업에 대한 이야기 <한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를 만나보면서 우리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 사람들의 힘겨움을 새삼 느끼면서 그 해결책을 살짝 들여다 보게 되었답니다.
도서출판 바움에서 출간된 <한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는 현재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기석' 교수가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고통을 주고 있는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자연성장률 하락 문제, 빈부격차 확대 문제, 높은 청년실업 문제... 등 여려가지 어려운 문제들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여러가지 문제들은 각각 별개가 아니라 서로간에 연관성을 지니면서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욱 단숨에 해결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청년실업 문제의 경우 다른 문제들에 비해 지금 당장 그 심각성이 높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청년실업은 단순히 실업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상처를 입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으로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 방안을 찾아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한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4가지 방안은 우리가 더욱 주시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청년실업 완화 방안 1> 청년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자.
창의력이 풍부하고, 도전정신이 충만한 청년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창업하기에 큰 투자금이 필요없으며, 실패해도 금전적인 손해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고 장점이다. 더군다나 다른 청년들의 일자리까지 만들어주기 때문에 청년창업은 윈-윈-윈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하게 하려면 대학들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대기업과 국가도 함께 나서야 한다.
<청년실업 완화 방안 2>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연구소를 설립하여 고학력 일자리를 창출하자.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고학력 인력난이다. 고학력 인력이 있어야 기술개발을 하고 생산성을 높여 회사 경쟁력도 높일수 있지만 정작 고학력자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한다. 고학력자들이 희망하는 직종 순위 3위가 '연구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고학력 청년 실업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그런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출자하여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학력 청년들을 연구원으로 들이는 '고학력 실업자 제거 진공청소기' 구실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 '학력 인플레'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21세기 무한 지식 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고학력화는 필수적이다.
<청년실업 완화 방안 3>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독립심을 높여 성장 동력을 높이자.
우리나라 젊은이들 가운데 구직을 아예 포기하고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쉬었음' 또는 '니트족(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으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34세 연령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월 기준으로 비구직 니트족 인구는 103만 2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과 독립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문화 창출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무한 사랑'은 '유한 사랑' 또는 '절제된 사랑'으로 전환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와 한 발짝 떨어져서 스스로 결정하고 솔선수범하는 훈련을 통해 능동성을 기르고 독립심을 강화해야 한다. 신입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미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변형하여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청년실업 완화 방안 4> 대한민국을 컴퓨터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만들자.
세계 IT 산업 지형에 소프트웨어 가치가 하드웨어 가치를 크게 능가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이 게임의 룰을 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하드웨어의 우수성을 토대로 쌓아올린 IT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감이 다가온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21세기에 맞는 교육 시스템으로 개혁하여 어릴때부터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초등학교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을 시작하여 대폭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0년대 초반까지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어 온 우리나라는 1997년의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 이은 심각한 경제 불황으로 지금까지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경제가 회복되어 가정에도 안정과 행복을 찾을 거라는 믿음도 벌써 14년째... 그사이 초롱초롱 꿈 많던 아이들은 어느새 청년실업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세상을 걸어가고 있지만 국가도, 기업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현실로 느껴집니다. 얼마전 100번째 원서에서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접한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취업 성공자들의 입학 지원서는 평균 34개이고, 취업자 중 20%는 50개 이상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고용 시장의 악화 현상 소식을 접할때면, 앞으로도 별 대책없이 시간만 흘러가 내 아이도 청년실업이라는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아가 경제 성장이 멈추어 극복하기 힘든 국가의 위기까지 초래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이제 더이상 청년실업은 개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나서고 기업과 국민이 합심하여 그 해결책을 찾아나서려는 의지가 필요할 때인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실업 완화 방안을 단순히 이론으로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해결책에도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며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는 청년실업이라는 난이한 문제와 평소 접하지 않았던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과 통계 수치들 때문인지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 속에서 만나는 특별코너 '돌발제안'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어서 반가웠답니다. chapter 사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돌발제안'은 이 책의 주제와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들을 통해 개선해야 되는 방안들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한번쯤 '이랬으면 좋겠다...'하고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논리정연하게 꼬집어 말하고 있어서 많이 공감이 되었던것 같구요. 꼭 실행에 옮겨져서 건강한 사회, 공정한 사회, 합리적인 사회로 한 발 더 다가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