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두! 김칠두!

아이캔두! 김칠두! - 시니어 모델 김칠두의 마이웨이 스토리
김칠두.이헌건 지음 / 은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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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두

#북스타그램

#독서서평

TV에서 저자인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를 인터뷰한 프로를 본적이 있었다.

시니어 모델이라는 색다른 직업과 김칠두씨의 훤칠한 외모에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고 차라리 책을 읽지 않았으면 어땟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의 인생 연대기를 정리한 책이다. 학창시절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저자는 몸으로 배우는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다. 변변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동대문, 남대문에 가게를 내며 고생고생을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혹하는 소리에 투자하고 망하기를 반복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나 싶으면 근거를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안정화된 사업을 다 처분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행동파이다.

누군가는 저자의 이런 인생의 선택들이 결단력있고 추진력 있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나처럼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사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된다면 부자아닌 사람이 없고, 사업해서 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업이란 것은 준비도 준비지만, 말 그대로 운과 시류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어려운 것임에는 분명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인들의 정서에서는 남들도 다 성공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어딨겠어?라고 생각하며 무턱대고 사업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욕심'이 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7전8기의 인생관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나는 책을 통해 '욕심'에 휘둘려 사는 삶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가족들에게는 피눈물나는 고통을 안겨주는지 저자의 삶을 통해 배웠다.

주변에서 지나가는말로 회사를 차려보는건 어떠냐, 대박 터뜨기는 게임이나 어플하나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말로 떠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은 많지만 일상의 성실함이 없는 배짱이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사업이라는 것이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갈아넣어도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주변의 '혹'하는 소리에 아무런 마음의 동요도 없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인생을 역전시켜보려고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읽을 책이 아니라, 현실은 잘 모르지만 사업을 시작하기위해 부푼 꿈을 꾸고는 있지만 당장 내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생선배가 60여년의 일생에서 사회에서 따끔하게 배운 원리들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책이다. 

_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도서에 대한 의견은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서평] 각자도생 사회

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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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저자가 현재 문재인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표지가 맘에들었다. 대통령의 일자리위원회 위원의 한사람으로서, 한국사회와 변화되는 흐름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은 대가족 -> 핵가족 -> 1인가족으로의 변화를 큰 뼈대로 중년, 노년, 청년층에서 겪을 수 있는 세대만의 어려움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제 우리 생활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이지만, 누구하나 상황을 현실적으로 정의하거나 문제시하기보단, 애둘러서 대충대충 넘어가고 피하고자 했던 문제들을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소개되는 내용들은 내 이야기이면서도, 미래의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세대간의 입장에 따른 어려움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세대별로 나타나는 경제/사회적 특징이나 현상들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함 없을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대를 보는 안목을 기르고 싶다면, 어려운 경제학 서적과 심리학 책들을 들춰보기전에 내가 당장 마주하고 있고 우리부모가 겪고있으며, 자신이 20년 뒤에 만나게 될 중년의 모습을 미리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고민을 만들어보고 답을 찾아가는 예습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서평] 힐링 스페이스

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공간이 심리적 안정감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써내려간 책이다.

무엇보다 책의 추천사에 얼마전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정재승 교수가 책에 대한 짧은 서평으로 추천을 남겨 더 흥미가 생겼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드는 순간부터, 절반즈음 책읽기를 포기할 때까지 망쳐버린 기분은 회복할 수가 없었다.

이 책으로 인해 기분을 망처버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가지 주제에 대한 기승전결이나 서론,본론,결론도 아닌 그냥 내가 아는대로 다써보겠다고 작정한듯한 TMI로 인해 종체 저자가 하려고하는 말이 맥락에 들어오지 않는다.

2) 위의 TMI로 인해 심리학과 공간이라는 건축학은 전체 내용의 10%도 되지 않으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역사, 과학, 문학 등등 진짜 말그대로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진다.

편집자는 대체 이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그리고 추천사를 쓴 정재승 교수는 단순히 제목만 읽고 추천사를 썻는지
아니면 내용을 한챕터라도 읽고 추천사를 썻는지 직접 물어보고싶다.

망친 기분을 극복할 책을 어서 찾아야 겠다.

[서평] 휴탈리티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박정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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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한줄

개발자 한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30~40명 정도를 검토하고 전화인터뷰와 심층면접단계를 거친다. 4년 정도를 경험해보고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질 줄 알았지만, 사람을 뽑을 때마다 오히려 기준은 더 흐릿해진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재를 내 언어로 요약해보면, 감수성과 감지성이 풍부하며 본질을 바라볼 줄 아는 통찰과 자기이해가 충분한 자아가 건강한 사람이다. 저자는 AI기술로 사람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인간이 기계와 기술에게 빼앗기지 않을 영역과 핵심적인 능력들을 제시한다.

사실 많은 현장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통찰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론에 강하면 경험이 없던가, 경험에 강하면 이론이 부족하고 경험을 고집하던지 둘 중에 하나의 경향으로 기업의 '인사'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저자의 가치는, 경험과 이론과 통찰을 충분히 갖출만큼의 시간과 연구와 에너지를 들였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해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지 않는 개방성까지도 갖춘 사람이다.

단순히 인재 채용을 위한 '인재상'을 찾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당장 내가 내일, 1년뒤, 10년뒤를 살아갈때 어떤 방향을 가져야할지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은 자기계발의 폭력적인 문장이라기 보다는, 진심으로 인간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위로로 느껴진다.

오랜만에 두번, 세번, 아니 5년뒤 10년뒤에도 두고두고 읽어볼 책을 만나 굉장히 기쁘다.

틸리 서양철학사

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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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페이지에 달하는 철학사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철학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독교의 역사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역사를 통해 기독교라는 종교를 되돌아보려했던 이유는 종교가 사회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종교철학, 종교개혁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목차들을 살펴보면 초기그리스도교, 개신교, 신학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봐도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어릴적 교회에서 배웠던 복음과 진리라고 표현하는 교리가 공의회라는 모임에서 토론과 논쟁속에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뒤집하고 전쟁을 치뤄 지금의 교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말을 뒤집어보면 신이 아닌 사람 중에서 누군가의 생각이 설득력을 얻고 설득력을 얻은 논리를 정형화 하여 기독교 교리나 신학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불변의 진리' 라고 표현하는 기독교의 교리가 수도없이 논쟁과 토론속에서 뒤바뀌거나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기독교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던 두번째 이유는 이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라는 종교를 어떻게 제시해야할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이다. 말 그대로 현대인들에게 종교를 어떤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할 것인가가 내겐 중요한 질문거리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답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질문에대한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혼란만 가중되었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속시원히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셈이다.

종교개혁과 관련한 부분에서 한 문장을 소개하면서 짧은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p. 357

종교개혁은 교회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재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경과 개인의 양심에 호소할 때, 종교적 교의를 판단할 권리를 이성에게 주었고 합리론과 개인주의를 권장했다 .이는 루터가 목표로 삼던 것이 아니지만, 권위적인 교회와 그 신학을 반대한 그의 항거의 불가피한 실천적 결론이다. 이는 개신교가 대체로 끌어내지 않으려 했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