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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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페이지에 달하는 철학사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철학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독교의 역사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역사를 통해 기독교라는 종교를 되돌아보려했던 이유는 종교가 사회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종교철학, 종교개혁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목차들을 살펴보면 초기그리스도교, 개신교, 신학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봐도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어릴적 교회에서 배웠던 복음과 진리라고 표현하는 교리가 공의회라는 모임에서 토론과 논쟁속에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뒤집하고 전쟁을 치뤄 지금의 교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말을 뒤집어보면 신이 아닌 사람 중에서 누군가의 생각이 설득력을 얻고 설득력을 얻은 논리를 정형화 하여 기독교 교리나 신학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불변의 진리' 라고 표현하는 기독교의 교리가 수도없이 논쟁과 토론속에서 뒤바뀌거나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기독교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던 두번째 이유는 이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라는 종교를 어떻게 제시해야할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이다. 말 그대로 현대인들에게 종교를 어떤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할 것인가가 내겐 중요한 질문거리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답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질문에대한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혼란만 가중되었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속시원히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셈이다.

종교개혁과 관련한 부분에서 한 문장을 소개하면서 짧은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p. 357

종교개혁은 교회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재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경과 개인의 양심에 호소할 때, 종교적 교의를 판단할 권리를 이성에게 주었고 합리론과 개인주의를 권장했다 .이는 루터가 목표로 삼던 것이 아니지만, 권위적인 교회와 그 신학을 반대한 그의 항거의 불가피한 실천적 결론이다. 이는 개신교가 대체로 끌어내지 않으려 했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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