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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삼략 - 감추면서 펼치는 전략전술의 고전 ㅣ 명역고전 시리즈
강태공.황석공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전을 읽을 때마다 드는 감정은 거대한 역사 앞에선 작은 인간으로서의 경외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3,000년 전에 이런 전쟁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와 국정 시스템을 정립했다는 것에 새삼스럽지만, 그 선구자적 혜안과 통찰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책은 하드파워Hard power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 “전쟁의 미학美學”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찌 전쟁이 아름다울 수 있겠습니까만은, 전쟁의 도道와 덕德, 인문학적 성찰은 피바다의 전장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처럼 우리 인류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우선 하드커버의 묵직함이 고전에 담긴 깊이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해설, 풀이, 원문(한자)이 주는 구성의 안정감과 깔끔하게 정돈된 편집 및 전개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고전에 대한 책을 옮긴 저자의 내공이 깊게 스며든 좋은 책으로 남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처음의 해제 부문에서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육도 삼략의 진정한 가치를 단순한 병법서에 머물지 않고,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철학과 통치전략, 인간의 이해를 담은 전략서로 널리 인정받아왔다는 점과 그 깊이있는 내용의 현대적 가치(정도경영, 임기응변의 권도, 인간의 인품 확립과 겸손과 절제의 미학, 내적 성찰등 자기관리서의 성격)를 재조명하여 독자들에게 그 유구한 역사적 맥락으로서의 조직운영과 국가경영에 유용한 지침서 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미시적으로는 전쟁서로서의 병법[육도: 문도(文韜), 무도(武韜), 호도(虎韜), 용도(龍韜), 표도(豹韜), 견도(犬韜)과 거시적으로는 국가통치의 제왕학(삼략: 상략(上略) 중략(中略) 하략(下略))이라는 구조적인 핵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육도(六韜)는 여섯가지 감추어진 계책이라는 의미로 천하를 다스리고 군대를 다루는 전략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바라보는 깊이있는 철학과 사상적 배경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략(三略)은 전쟁과 정치의 본질적인 면을 다루면서도 인의와 도덕의 중요성도 거론하며, 국가경영의 다양한 전략적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손자병법의 내용과 겹치거나 상호보완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적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육도 삼략과 손자병법의 인과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손자병법이 “싸움의 기술”로서 전쟁의 전략과 전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면, 이 책은 전쟁을 이기는 법 뿐만 아니라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는 ‘국정 통치의 총체적 전략’을 담고 있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병법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예를들면 동양의 손자병법과 서양의 전쟁론을 비교해서 같이 읽어 보신다면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과 통찰을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류사적 차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전쟁은 중국 역사에서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게까지 병법서 뿐만 아니라 전쟁의 기반이 되는 도와 덕의 철학적 가치에 대한 역사적 파급력과 영향을 끼친 책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AI 대변혁기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시대적 특성과 육도 삼략을 연결하면 흥미로운 사유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저자인 강태공과 황석공이 만약 AI를 활용하여 이 책을 썼다면 그 결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책은 병법은 단순한 힘이 아니라 지혜와 꾀(장수의 덕, 참모의 지략, 상황을 읽는 안목)에서 나온다는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AI 시대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라는 힘의 파괴적 혁신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정보와 지식을 수집, 분석, 활용이란 맥락의 흐름인 역사적인 유산을 공유하고 있어 보입니다.
또한 육도 삼략과 ESG 경영을 연계하여 본다면, 육도삼략은 지속가능한 질서와 승리를 추구하고 ESG경영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철학적 전략적 기반으로 재해석 해 볼수 있는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단순히 병법서에 국한되지 않고 국정 통치와 정치철학, 인간의 이해를 담은 삶의 지혜로서의 가치가 인류 사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사이트 제공하는 좋은 책으로 남길 바랍니다.
#전략전술 #동양고전 #육도삼략 #승리비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