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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판을 그리는 법
김정훈.최상우 지음, 유도일 감수 / 삼일인포마인 / 2026년 9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전략 관련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치 학부 시절 전략경영 교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옛 추억에 잠겨보는 전략 충만한(?) 독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든 생각은 전략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으며, 관점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느낌은 책의 구성적 장점인, 흐름과 맥락의 전개를 내용 중심보다는 목차(대, 중, 소 항목으로 체계화)와 정리된 표, 그림, 박스 처리(이들의 질적 수준이 높으며 저자들의 통찰을 잘 보여 주고 있음) 등을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들의 가독성과 이해를 충분히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연체의 지루한 글을 쓰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전략적인 의도를 가지고 임펙트 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기전에는 재무 중심의 전략일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저의 선입견에 불과했습니다. 이 책은 음의 전략(선택과 포기를 통해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과 양의 전략(선택과 집중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동태적 균형(물론 재무적 시각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은 사실임)을 중심으로 전략의 구조인 생태계를 지향하는 전체적인(Holistic: 전략의 구조를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는 통합) 전략을 지향하는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획의 언어는 회계라며 재무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 것“과 전략의 정의와 본질은 "전략은 곧 포기"라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 흔적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전략의 본질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 본질을 설명하는 책으로 읽기보다는, 전략을 본질을 실제 사업에서 어떻게 구체화 할것인가?라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전략의 본질이 '선택과 포기'라면, 저자들은 그 선택과 포기를 '구조와 숫자'로 현실화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제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Point)/선(Line)/면(Plane) 프레임을 가지고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기업들의 내부와 외부에 존재하는 사실과 가능성을 ”점“이라 상정한다면, 이 점과 점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사업 즉 ”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사업의 각 점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가?라는 재무적 사고의 중요성을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들이 서로 교차하기 시작하면 하나의 사업 구조, 즉 ”면“이 만들어 집니다. 그 결과 그 면 위에서 “이 회사는 어디에서 경쟁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자원을 어디에 배분해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이기는 판”을 보여주는 것이 책의 핵심 구조이자 내용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숫자경영”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경영은 AI 진화 속에서 우리 인간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객관적 신호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인간의 판단이 어떻게 상호 보완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즉 전략적 균형점을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는 전략기획자와 더불어 의사결정자들의 핵심적 이슈가 될 것입니다.
경쟁전략의 핵심인 차별화의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차별화는 진입장벽과 함께 사용되어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이기는 판을 그리는 방법은, 단순히 재무적 차원의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며, 그 구조가 숫자로 지속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경쟁우위의 핵심은 분절적이고 개별적인 기술이 아니라, 베낄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가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제2장으로 재무적 측면의 숫자경영인, 소통하는 언어인 회계에 대한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전략기획자가 가슴에 새겨야 할 재무적인 마인드셋인 “얼마를 버느냐만큼 얼마를 투입해 벌었냐를 보아야 하며, 모든 전략 기획서의 종착역은 추정 재무제표다라는 전략적 사고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전략은 고정된 타겟이 아니라 움직이는 타켓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업의 구조를 실제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즉 숫자 너머의 본질에 접근하는 인간(역량)에 대한 강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판은 계속 변화합니다. 따라서 이 변화하는 판에 대한 저자들의 통찰과 혁신에 대한 언급이 더 깊게 이루어졌더라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베낄 수 없는 구조로서의 이기는 판(전략 생태계)에 대한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음의 전략)과 해야 할 일(양의 전략)의 전략 구조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좋은 책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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