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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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십도 이젠 중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건강에 많이 쏠릴 수밖에 없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순리에 따라 몸을 다스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 책을 읽게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먼저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의사인 저자는 25년간 환자들을 진료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한의학”이란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동의보감을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폭을 넗혀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십부터는 잔병보다는 몸 전체를 보라는 강조점과 아울러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전체를 먼저 이해하려 했던 허준의 인간관을 책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많은 통찰을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큰 삶의 질문을 던지는 깊이가 있는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동의보감에 따라 몸이라는 소우주를 읽고, 오십 이후 삶을 다시 세우는 54가지의 테마를 선정하여, 몸과 마음의 관계와 흐름을 파악하고 인생을 다스려 나가는 인간으로서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3부로 이어져 있으며, 오십 이후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몸의 안과 밖을 살펴보고, 마지막은 흐트러진 질서를 잡아가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의학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학에 기반한 철학서”로 읽혀집니다. 몸의 안과 밖을 보는 그래서 인사이트와 아웃사이트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전체를 보는 홀리스틱한 접근까지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인간을 이해하는 철학서” 말입니다.

 

그리고 서양의학과는 근본적으로 접근방법 자체가 다른 동양철학이 담겨진, 예를들어 나이듦이란 것에 대한 서양의 Anti-aging 차원의 다양한 기술이 있다면, 동양적 사고의 기반으로 하는 동의보감은 인간을 보는 도()로서 내 몸 안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놀라운 인간에 대한 철학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양의학이 인간의 고장을 치료하는 기술이라면, 동양철학이자 의학인 동의보감은 인간이 자기 안의 질서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말이 너무나 잘 적용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기술은 인간을 확장하지만, 도는 인간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한다”라는 명제를 상정해 본다면, 동의보감은 단순히 동양의 의술이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는 도'를 담고 있는 심오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의 전략과 음의(-)의 전략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오십 이후의 몸을 이해하는 전략은 음의 전략이 더 적합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젊었을때는 양의 전략인 무엇을 더 먹고, 더 해야 하는가?가 중심이었다면, 오십 이후는 음의 전략인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라는 삶의 지혜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오십대의 건강관리의 시작은 무엇을 더 해야 할까?가 아니라 “언제 잠시 멈추어야 할까?를 아는 것이라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AI의 놀라운 진화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의 진정한 가치는 마치 철학적 울림이 담긴 질문을 우리 인류에게 던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AI를 통한 기술의 파괴적 혁신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입니다. AI는 인간의 보이는 외부영역을 더욱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관리하며 통제할 수 있지만, 과연 인간 내부 질서를 자연스럽게 혹은 인간답게 만들거나 회복시켜 줄것인가에는 많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개의 경계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는 인류의 영원한 과제가 될 수 있음을 확장하여 생각하게 해준 책이기도 합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귀한 처방과 보이는 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라는 역설적인 타이틀은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9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다루는 것이다“라는 표현은 많은 공감이 가며 부족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움이 들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이 책은 나의 몸을 바라보는 관점에 많은 지혜를 주는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내 몸에는 스스로 유지하려는 질서가 있고, 그 질서가 자연과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는 몸과 마음의 의 철학이자 인생을 바라보는 깊이가 담긴 묵직한 시선을 깨닫게 해준 죽비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좋은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건강과 몸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과 연계된 전체를 바라보며 그 관계와 흐름이라는 지혜에 관심이 있는 오십 이후의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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