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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5월에 방영되었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악한 설계..그 실체는’에서 일본에서 AI 캐릭터와 결혼한 일본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놀라움을 넘어서는 기이함과 공감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AI와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오늘은 이런 AI와 인간 감정과 정서에 대한 관계에 대해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주제의 책을 함께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비수같은 질문은 “과연! 인간과 AI의 공존과 공진화는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저자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함께 들여다보며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것을 강조하지만, 책이 주는 주제의 중량감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개인의 수준을 이미 넘어선 범 인류적인 과제라 할 것입니다.
책의 내용과 흐름은 표지 부제목-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에서도 알 수 있듯이 AI에 대해 알아보고, AI와 인간과의 관계 맺음이라는 “연결”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여기서 나타나는 문제점들과 이슈를 고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라는 연결을 이해”하는 것, 예를들어 변화의 흐름인 연계 방식과 연계의 깊이 등을 중심으로 읽어 본다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AI 시대에 인간이 보아야 할 본질과 핵심은 소중한 메타가치인, 인간관계론이며 인간학 그리고 인문학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란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목차의 전개는 총 6부(1부. 낯선 존재의 등장, 2부. 첫 만남의 마법, 3부. 내일 마주하는 사이, 4부. 매력과 불편함의 사이, 5부. 마음을 나누다, 6부. 서로를 바꾸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게중심의 이동이 AI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구조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거시적인 차원의 이 책의 본질적인 맥락은 욕망과 감정의 덩어리인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AI가 가져온 인류사적 비극처럼 다가옵니다. 가짜 금이 진짜 금보다 더 반짝이듯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아 보이는 AI의 파괴적인 영향력이 인간에 대한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이슈로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를 저자는 펼쳐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Big blur(경계가 모호해지는)현상의 중심에는 AI가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미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에 언급하고 있는 인간의 행태,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정서와 감정의 취약점과 결핍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AI 알고리즘적 설계(비록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작품이지만)는 인간이 파놓은 덫에 스스로 빠져드는 “자멸의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핵심은 진정한 나, 자아라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의미를 잃어가는 무시무시한 AI의 진화가 시나브로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책을 읽어보며 저의 무의식에서 뚫고 나온 어구가 있습니다. “인간이 人間인 이유”...이는 “관계 속의 존재”라는 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타인과 어울리며 관계(사귐)를 맺는 존재임을 의미한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태초의 인류 탄생 이래로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인간의 관계 맺음이란 인류 진화의 문법에서 이탈하여, 파괴적인 형태의 인간과 AI라는 관계 맺음이란 인류사적인 심각한 위기이자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을 다소 격하게 써보자면, AI의 감정적, 정서적 가스라이팅에 대한 자성에 따른 인간성人間性의 회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AI 시대의 본질인, 화려하고 놀라운 외형적인 모습의 AI가 아니라 인간으로의 회귀, 즉 인간 실체적 존재론에 입각한 인간의 길(道)을 함께 고민해 보는 책이라 할 것입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원리가 AI 시대를 보는 또 하나의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류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AI 시대 입니다. 인류 스스로 만든 천국처럼 보이는 AI 시대에, 인류의 성공적인 응전을 통해 문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노력과 투쟁이 “인간의 AI 에이전트화”라는 주객이 전도된 실낙원(Paradise Lost)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詩가 새삼스럽지만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출간 당시 수감 중이던 박노해가 세상에 던진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말은, 마치 AI 시대의 정서적 감정적 감옥에서 탈출하려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절규로 다가오는 건 왜 일까요?
혹시! 오늘도 여러분들은, 인간들과의 부대낌보다는, 모니터와 핸드폰에서 안일한 쾌락같은 AI와의 달콤한 대화를 만끽하고 있나요? 이 책이 이런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기 모습인 자화상을 직면하는 마중물같은 책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여러분께 던져봅니다.
“인간과는 반대로, 과연 AI는 인간들에게 그 진정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을까요!”
#AI #인간에관한탐구 #AI의위로와설득 #AI로인해달라지는사람 #우리는왜AI에게속마음을털어놓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