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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리테일 - 거래에서 시스템까지, 리테일 진화의 모든 것
이용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과 공간을 연계하여 보는 시각은 항상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드나드는 매장이란 공간에 인간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떠오르는 책이 있었습니다. 손자병법입니다. 形篇에는 그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은 뒤에 싸움을 구하고,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움을 걸어놓은 뒤에 승리를 구한다).
그리하여 마치 이겨놓은 뒤 전쟁을 하는, 준비된 환경으로서의 리테일 매장을 인간공간적인 관점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장하여 진화하는 공간으로서의 매장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공간으로서의 매장의 본질은 손자병법의 이기는 것 즉, 결과로서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 대전제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리테일 시스템의 효율이 가진 양면성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이는 현상으로서의 매장과 숫자가 아니라 인간을 먼저 봐야하고 이는 절대 기준임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멈추지 못하는 시스템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불교 선종(禪宗)의 ‘견월망지(見月忘指)’를 생각나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말고, 겉모습이나 표현 방식에 매몰되지 않은 채 그 안에 담긴 진짜 본질을 파악하라라는 인간으로의 회귀로 이해해 보았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본질과도 맞닿아있는 실체로서의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이 리테일 매장의 핵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리테일 매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행태와 심리를 계산해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경영학, 공간심리, 인테리어 디자인, 배치와 전개의 공간의 학제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공간 경험은 결국 뇌의 인지와 감정 반응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게 된다면 리테일은 공간심리학을 넘어 AI 기반 신경심리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산된 공간행태학을 기반으로 설계된 리테일 매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공간이란 토대위에 소비자의 행태와 심리학으로 설계된 매장이란 집으로 비유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영이라는 관점과 시각에서 본 리테일의 공간학으로서 고객경험과 고객여정에 대한 맞춤형 공간 배치 및 전개에 대한 고찰을 풀어내 책이란 생각도 듭니다.
책의 흐름과 내용은 인간공간학으로서의 리테일 매장의 진화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이슈를 더해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시적인 생애주기로서의 지속가능한 생존의 변화와 혁신전략을 거시적인 진화로 연계시키며, 인간과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계산되고 설계된 환경에서의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총 7장(1. 거래에서 매장으로, 2. 소비를 설계하다, 3. 효율이라는 중독, 4. 무너지는 운영 구조, 5. 예측이 지배하는 매장, 6. 리테일 운영체제, 7장. 미래의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전개상의 특징은 각 장이 시작될 때 그 장을 설명하는 2~3페이지 정도로 요약정리를 잘 해놓아 마치 전략적 나침판같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나 도표가 하나도 없는 점을 불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자의 책의 프레임이나 주요한 개념과 강조되어야 할 포인트들은 충분히 도식화나 표를 이용하여 가독성과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인간학의 또 다른 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간이라는 리테일 매장을 보기전에 그 본질은 인간 그리고 사람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공간인간학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공간학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라 할것입니다.

저자는 왜 한글이 아닌 영어 제목을 택했을까요?. 오버 더 리테일, 리테일 너머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인간공간人間空間“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독서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리테일진화 #시장의탄생 #알고리즘문명 #인간의설계 #오버더리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