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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기술 -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길잡이
미하엘 보르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6년 7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해철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가사에 철학적 의미를 담아 부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노래의 가사는 늘 마음 한구석에 뭔가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오늘은 나를 만나고, 더 나아가 이를 이해하는 책을 함께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십 중반에 다다른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이듦이란, 결국 나를 이해하는 머나먼 인생의 여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온전히 나를 만나, 직면하고 나를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특히 삶을 직시하고 나를 직면하는 일이란 누구나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인 저자의 배경이 스며든, 철학적 이성과 인간의 감성 그리고 영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나를 이해하고 독자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이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책을 읽는 독자들의 사고와 사유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차분한 어조로 길잡이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던지는 핵심질문은 ”과연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쉽지만 쉽지않은,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역설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이는 아마도 삶을 살아내는 인간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나에게 드러난 눈에 보이는 현상을 넘어선 보이지 않는 스스로의 내면의 동기를 그대로 직면해 나가는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 책에 대해 마음으로 느끼고 싶은 포인트는, 나를 이해하는 기술이란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볼 줄 아는 지혜, 마치 자신에 대한 삶을 분해하거나 해석하여 쪼개는 미분을 하는 것 아니라, 차분하게 나의 있는 그대로를 하나씩 쌓아서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자신에 대한 적분의 삶의 여정이란 생각을 듭니다. 또한 이는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본질과 연계하여 사고해본다면 더 깊이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책은 세상이 밀어부치는 ‘보여주기식’ 양(陽)의 삶과 나를 보여주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밀의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음(陰)의 철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현상보다 고요한 내면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은 나에게 다가가는 철학적 접근방법인 도道의 길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전개의 커다란 흐름은 정답을 보여주기 보다는, 나와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의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I의 놀랍고도 화려한 진화 과정에서 철학의 역할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AI 시대의 본질인 ”인간으로 회귀“라는 대명제에 앞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해하는 사유 행위 자체는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실존實存의 진정한 의미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것입니다.
오늘도 영혼없이 모니터에 앉아 AI와 대화를 나누고 계신가요? 나를 찾는 그리고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집어넣으며 스스로를 마주하고 진정어린 대화를 나눠보는 일은 여러분을 지키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를 알고 이해하는 일은 결코 유행하는 성격의 유형검사나 타고난 기질을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쉽지않은 사유의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가 되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동반자 되어, 그 첫발을 내딛는 진실한 마중물 같은 책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다가가는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를 이해하는 기술 #북캠퍼스 #미하엘 보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