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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
오승욱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은 2가지로 구분해 봅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거나, 나를 돌아보는 책!
이 책은 후자에 속한 “나”라는 인간을 공간에 투영하여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록 “집”이란 소재를 가지고 전체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나, 공간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시작하여 결국 이는 하나로 통합되어 수렴되어 가는 “공간인간空間人間”으로서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집 이야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나, 스스로에게 좀 더 깊이 다가가는 그러나 그 다가가는 방법을 공간이란 매개체를 활용하여 더 뚜렷하고 명확하게 드러나게 만드는 기폭제로 활용하여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본질적 가치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눈에 보이는 구조를 철저히 깊이있게 파헤쳐, 결국 보이지 않는 속성을 가진 나의 존재存在와 실체實體에 대한 접근의 철학 에세이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다운 공간(집)”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독자들의 깨달음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건,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입니다. 결국 내가 공간이고 공간이 내가 되는 물아일체의 상황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저자의 기조라 해석해 봅니다.
책의 내용은 두 개의 가치(기능적 차원의 공간 효율성과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가치/인문적 가치)에 대한 동태적인 균형을 잡아 하나로 통합하여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선 공간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취향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집의 부분들(현관, 거실, 주방, 욕실 등)에 대한 기능과 인간의 정서적, 기저의 심리적인 접근을 함께 녹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궁극적이며 본질적인 질문을 풀어가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을 저자의 핵심을 담은 독자들에게 던지는 돌직구같은 인생의 질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느 드라마에서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가장 맛있는 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배고플 때 먹는 밥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결국 가장 좋은 집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상황 적합적 솔루션이란 귀결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 책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마음이 편한 집을 이길 순 없습니다”이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인간으로서 편안함을 느끼는 집....

이 책을 집에 대한 기능적 차원의 관점에서 보는 현실적인 접근만 한다면 반쪽자리 독서가 될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사유의 폭을 넓혀 나에게로의 회귀적 사고의 장으로 확대하여 읽어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공간으로서의 “집”과 “나”라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며,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길(道)을 보여주어 유익했던 독서 시간이 되었습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라는 말이 아주 적확하게 적용되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좋은 집과 공간에 살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그 집과 공간에 걸맞는 사람인가?”하는 본질적인 이슈가 묵직한 여운으로 남는 책이었습니다. 공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진정한 촉매제가 되는 좋은 책으로 독자들에게 남아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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