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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략집
한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표지의 강렬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문구가 이 책을 읽게 된 주요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우주에 빌지 말고 당장 나가서 전단지라고 돌려라!“
한국은 이미 절대위기의 경제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절대적인 가치인 ”돈“이 강조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돈“에 대한 저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생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돈략집“이란 제목이 주는 뉘앙스는 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은, 돈에 대한 감성적, 감상적인 접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냉정하고 공격적인 돈버는 방법과 아울러 마치 돈을 적으로 간주하여 무찔러 이기고 쟁취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극한의 경제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독자들의 공감적인 수용성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림 중에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극사실주의“ 그림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그려내는 기법으로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기반의 미술의 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첫 느낌은 마치 우리의 ”돈“에 대한 극사실주의적 시각과 관점으로, 저자 자신의 극한 결핍의 경험이란 색으로 그려낸 날것으로서의 인간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같아, 어찌보면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인간 내면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 그 무엇인가를 끝없이 자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결핍에서 피어난 돈에 대한 욕망, 궁극적으로 이는 역설적이게도 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무거운 삶의 질문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책이란 생각이 저절로 드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생과 돈“이라는 화두같은, 인간이면 누구나 해야하는 피부에 와닿는 주제를 야생의 거칠지만 가장 무섭게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직면하게 해주는 책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돈략집“이란 흥미로운 타이틀이 품고있는 ”돈꽃“이란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사색하게 만들어주고, ”당장 뭐라도 해라“라는 울림을 독자들에게 퍼붓고 있는 ”깡“과 ”독기“있는 책이라 평가해 보고 싶습니다.
따뜻하기보다는 차가운 현실은 늘 우리를 안타깝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최하위권(38개국 중 33위)이며, 자살률은 13년만에 최고, 걱정/우울 지수 3년만에 악화라는 보도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아마도 경제적인 부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어두운 생각이 듭니다. 참! ”돈“이라는 것이 무언지...우리의 현실에서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이라하긴 너무나 무겁고 처참한 맛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렬한 소재와 드라마틱한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구성상의 특징은 책의 방향성을 더욱 더 뚜렷하게 나타내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넘어 욕망을 자극하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돈에 매몰되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을 위한 삶이거나 돈에 휘둘리는 인생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을 것입니다. 돈으로부터의 자유, 즉 경제적 자유에 대한 스스로의 인간적인 철학이 정립되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묘비에 돈만 추구했던 기억만이 남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마치 가난이 죄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고군분투한 저자의 이야기는 색다르게 다가옴을 느낍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돈 좇지 마라는 고상한 위선자들의 거짓말“이나 ”돈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에서 만나는 10개의 문제 중에서 9개를 해결해 주는 힘이다“라는 문구는 마치 저에게 ”슬프지만 현실적이며 격정적인 인생 댄스곡“처럼 들리는건 왜 일까요?
이 책은 결국, 인간이 돈이라는 욕망 앞에서 얼마나 처절해질 수 있는지를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인생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는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책이라 할 것입니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나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열심히가 아니라, 돈이 되는 방식으로“란 여운이 깊게 각인되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돈략집 #모티브 #한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