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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호기심, 책의 제목이 주는 이 강렬한 느낌은 읽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과연 글쓰기를 철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함께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든, 직관적인 생각은 노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이 떠 올랐습니다. '나'와 '나비', 즉 주체와 객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말하듯, '글쓰기와 삶의 철학이 하나가 되는 상태'는 글쓰기의 가장 높은 단계라는 이상적인 상황으로 이해를 해보았습니다. 결국 노자의 철학이 '비움'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듯,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역시 화려한 기술과 기교보다는, 자신의 본질에 직면하는 깊이있는 내면의 만남인 철학적 행위에 가까워 보입니다. 내가 삶을 쓰는 건지, 삶이 나를 통해 써지는 건지에 대한 경계의 모호함이 주는 미美학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철학이 있는 글쓰기와 그냥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라는 근 가정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의 ‘기준’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하며, 철학에 기반한 글쓰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 철학이라는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자체에 대해 생각하고, 정의하고, 의미를 따지고, 실천의 방법을 결정하는 일이다”
결국 글쓰기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자기계발 분야에 속하는 동시에, 숱한 지식과 지혜를 섭렵하면서 세상과 삶을 더 성숙하게 바라보는 성장의 과정이 글쓰기의 중요내용이라는 점을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글쓰기 통한 자아의 확장이며, 철학 그 자체라는 기반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창조/탐구), 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며(여행), 기성 관념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반항)라는 목차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장 창조의 철학: 끊임없이 자신을 새로 쓰는 법, 2장 탐구의 철학: 세상을 끈질기게 성찰하는 법, 3장 여행의 철학: 타인의 마음을 두루 살피는 법, 4장 반항의 철학: 정해진 정답에 반문하는 법).
특히 4장에서 강조하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대안을 찾아 나가는 작가의 태도"는 비단 작가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삶의 '길(道)'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해석하는 관점은 “책 쓰기 프로세스Process”로 보고 싶습니다. 쓰기 전, 쓰기, 쓴 후로의 단계로 본다면 이 책은 책쓰기 전(Before Writing)’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가장 근본적인 글쓰기 준비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가진 인지적인 차원의 자세와 태도로서의 마이드셋Mindset같은 성격을 강하게 그려내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쓰기 이전의 사유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 동안에도 반드시 간직하고 있어야 할 근본적이며 근원적인 차원의 나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철학이 녹아든 사유의 방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잘 쓰는 법’에만 집착해 왔던 내 글쓰기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으며,
글을 쓰면서도 정작 왜 쓰는지는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죽비와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AI 대변혁기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 왜 인간은 여전히 스스로 써야 하는지를 철학적으로 증명한 책이라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인간의 실체적 존재론에 대한 인문학, 철학적 접근방법으로서의 글쓰기의 본질적인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AI가 더 잘 쓰는 시대에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쓰기를 통해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우리의 인생과 글쓰기와 철학이 어떻게 연계되어 살아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으로 기억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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