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얀 칩체이스.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 / 위너스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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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Hidden in Plain Sight: How to Create Extraordinary Products for Tomorrow's Customers“입니다. 번역본의 제목보다 발견해야 할 대상의 속성을 강조하며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순례자에 나오는 "비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평범한 것에 대한 동양적 사상이 투영된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가장 일상적인 삶의 영역을 경험하고 면밀히 분석한 관찰의 결과물이며, 이런 배경적 맥락은 이 책의 본질적인 가치인 인간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을 통한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찾아가는 관찰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이런 본질적인 가치적인 측면서 소개하자면, 개인적으로 인문학적 색채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즉 인간의 진정한 이해와 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이들의 일상 행동을 깊이 관찰함으로써 숨겨진 욕구와 문제를 발견하는 방법을 통해 비즈니스와 혁신의 새로운 통찰을 얻는 과정을 실제 사례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품질 경영의 대가 데밍은 “85%의 문제는 현장에서 발생하며, 문제의 85%는 현장 직원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고, 이 시대 최고의 경영전략가이자 철학자인 게리 하멜은 혁신은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현장관찰에 책 전체 논리 전개의 무게중심을 두고 인간의 행동과 문화에 몰입하여 혁신적인 통찰을 얻는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혁신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상의 평범한 행동, 불편함, 그리고 문화적 맥락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피상적인 접근인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초점을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왜 하는지를 깊이 관찰하고 해석함으로써 진정한 동기와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발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무게중심인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사용하는 '현지'에 깊이 들어가 몰입해야만 진정성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자극적 소재인 포르노 시장을 분석했지만, 본질적 차원인 문화적 맥락으로서의 관찰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저는 다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들어 일상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 행동의 비합리성과 동기, 그리고 디자인 및 비즈니스 혁신의 단서를 포착하는 저자의 접근 방식은 관찰(사용자 경험 혹은 고객 경험)을 통해 인간 행동의 비합리성(행동경제학)과 내부 인지 과정(인지심리학)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연계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사용자 경험 이나 고객 경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행동경제학), 쉽고 자연스러운(인지심리학)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찰의 힘은 궁극적으로 세 분야의 교차점을 제시한다고 보여 집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세 가지 프레임워크를 적용해보시면, 일상적인 현상 속에서 거대한 비즈니스와 혁신의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을 기르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실존주의의 핵심 사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실존주의는 인간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주체적인 선택과 결단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치, 즉 비범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류는 AI 대변혁기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은 경외로운 AI 뿐만 아니라 AGI일공 인반 지능, ASI초인공 지능가 아닌 인간다움으로의 회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AI가 잘하지 못하는 인간의 영역, 즉 관찰의 힘(인간의 비합리성, 감정, 맥락)인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해 주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통찰 방식으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관찰은 AI가 고도화되는 미래에도 인문적 경쟁력으로서의 인간다움의 회귀라는 그 본질에 다가가는 방법론으로서의 인류의 진정한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칩체이스와 같은 개인의 비범한 통찰을 조직의 DNA에 심어, 모든 직원이 일상 속의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노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을 조직의 '시스템'으로 전환할 때, 이 책은 일회성 영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통찰과 조직 시스템간의 간극을 줄이려는 전체적인 관점의 조화로운 혁신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것입니다.

 

관찰은 이미 존재하지만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인간의 행동을 다시 보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특별한 역량을 지닌 인재가 아니라,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 평범함의 깊이 파고드는 집요함에서 피어나는 가치인, 비범함의 유니크함을 일깨워주는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성공의기회 #일상의역발상 #사소한것파헤치기 #관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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