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한국 M&A 오류와 성공하는 체크 포인트
김정열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화 <프리티 우먼>(1990)은 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은 기업을 적대적 인수(M&A)한 뒤 자산을 쪼개 팔아 이익을 남기는 냉혹한 투자자로 등장하죠.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 책은 M&A를 단순한 약탈적 거래가 아닌,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하나의 '예술'의 관점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국내에 발간된 대다수의 M&A 관련 도서는 실무와 다소 동떨어진 이론적 접근이나 법률·회계 중심의 설명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실무적으로 활용 가능한 M&A 도서의 필요성이 책의 집필동기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이 책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정체성으로 '철저한 실무 현장 중심의 가이드'라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수많은 실무와 강의를 통한 현장 경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업을 위한 현장 매뉴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M&A의 전 과정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인드셋 → 전략 → 가치평가 → 실전 협상 → 실사 → 계약 → 통합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총 7장(1.PREFACE, 2.INTRODUCTION, 3.M&A 전략, 4.가치분석과 협상, 5.파이낸싱(Financing), 6.PMI(Post-Merger Integration), 7.한국 M&A의 미래를 위한 제언)에 걸쳐 실무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별로 실행계획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강조사항이자 핵심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M&A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해야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왜 우리는 이 회사를 사려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기업의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지를 명확히 검토하고 설계하는 것이 필수임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M&A를 단순히 기업을 사거나 파는 거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략(Strategy), 조직(Organization), 재무(Finance)가 긴밀하게 맞물린 통합 프로젝트라고 강조합니다. 즉 프로세스적인 시각인 M&A 과정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A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재무 분석, 밸류에이션, 조건 협상 등 기술적 요소가 아무리 완벽해도, 인수 후 조직 구성원들의 변화 관리, 핵심 인재 이탈 예방, 조직 문화 통합 등을 소홀히 하면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A도 결국 사람의 일” 이라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저자는 재무적인 기술과 테크닉을 넘어 인간과 조직의 다루는 예술로서 M&A를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2장에서 근본 철학의 중요성인 “正道의 M&A”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M&A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문화적 정서를 보여주는 거울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의 상황에서 M&A(인수합병)는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서적·문화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특유의 기업 구조와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 현상이라 파악됩니다. 그러나 과거의 부정적 시각이 조금씩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변모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A는 리스크 관리적(Risk Mangement)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 전략을 넘어 ‘리스크를 구조화하는 기술’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실제 실행에서는 리스크 관리론에 입각하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의사결정이 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많은 M&A 실패 원인은 ‘시너지 부족’이 아니라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M&A의 본질은 ‘불확실성의 집합’입니다. 재무, 법/규제, 조직/문화, 통합, 거시적 상황 등 리스크들을 한꺼번에 인수한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보다 훨씬 큰 리스크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론과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M&A라는 거시적인 빅 피처라는 큰 그림에서의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내공이 담긴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실무 체크리스트와 사례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M&A에 처음 입문하는 직장인이나 경영자에게 올바른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 주는 유용한 가이드 북이 될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또한 M&A를 ‘거래’가 아닌 ‘조직과 사람의 예술’로 접근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깨 위 망원경 #김정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