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Original이며 통섭적Consilience인 인류의 미래 지도

빅 퓨처 - '빅 히스토리' 창시자가 들려주는 인류의 미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사회과학 마인드를 기반으로 이 책을 읽으려 하니, 마치 수능에 있어 처음 보는 유형의 여러 가지 접해보지 못했던 개념이 혼합되어 있고, 또한 이를 연계하여 활용해야 하는 고난도 수학 문제를 푸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저자의 학제적이고 혁신적인 관점(다른 분야를 연계시켜 보는 시각)의 심오함과 탁월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래라고 부르는 것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다가올 미래에 관한 사고법을 이해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과 이 세상 그리고 우주 전체의 미래를 상상해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저자는 서두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빅뱅에서 현재까지 138억 년에 이르는 우주의 역사를 지리학, 생물학, 우주론,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합해 연구하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 분야의 창시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저자의 이런 학문적 배경 위에 견고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적인 미래학 연구방법의 본질인 불확실성과 다원적 미래를 다루는 통합적·참여적 사고틀 그리고 그 핵심은 예측이 아니라 준비 — 즉, 변화의 가능성을 확장적으로 탐색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선택·설계하며, 이에 맞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따라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미래를 미래 사고(Future Thinking)를 바탕으로 단순히 예측하는 존재가 아니라, 선택하고 설계하는 존재이며, 이를 위해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라는 문장으로 이 책을 요약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Big History)에서 배우는 미래학이라는 관점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독창적인 학문적 방법론으로 인간, 사회, 기술, 생태계, 우주라는 모든 스케일에서 통합적 시각을 제공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주요내용과 구조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관점에서 단일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야를 강조하는 내용의 큰 흐름에 따라 네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미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루며 그 내용은 미래의 개념과 철학적 기반에 두고 있습니다. 2부는 ‘생명체가 미래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탐구해보며 생명체와 인간의 준비능력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부는 ‘인류는 미래를 어떻게 엿보고 이해하며 준비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명 차원의 미래 이야기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위기 기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인류와 지구 그리고 우주 전체의 (가능한)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정하여 단기·중기·장기 시계에서의 미래 전망과 인류의 선택이라는 내용으로, 그 웅장했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AI 대변혁기에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가공할만한 파괴적 혁신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통찰부문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자Time traveler로서 이를 보는 방법론적 창의성에 기반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구에서 우주로의 스케일을 확대하여 스토리텔링 한 미래를 바라보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의 끝을 따라가면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지적, 학문적 통찰을 독자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빅 퓨처 #북라이프 #데이비드 크리스천